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박승희가 가방 디자이너로 변신한 이유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독특한 이력서'를 주제로 가방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박승희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국가대표 선수에서 가방 디자이너가 된 박승희는 "은퇴 후에 굉장히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패션 쪽에 있었다. 어쩌다가 운동을 하게 됐고 또 잘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은퇴하는 게 꿈이었다며 "운동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는데 워낙 디자이너 쪽에 꿈이 있다보니까 운동을 시작은 했고 이루긴 이뤄야겠다고 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23살 나이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는 "은퇴를 생각해 5~6개월 정도를 쉬었다"며 "2018년에 평창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해서 나가야 되지 않을까 했다.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으로 올림픽에 나간 선수가 없더라. 그래서 내가 해볼까 했다"고 전했다.

박승희는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을 당시 주변의 반응에 대해 "어릴 때부터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가족은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스케이트 같이 탔던 분들이나 패션 쪽 분들은 반대했다. '운동 쪽으로 가면 안정적인 길을 갈 수 있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의류 디자인을 공부했고, 은퇴 후 본격적으로 가죽과 소재를 공부한 뒤 가방 디자이너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언니와 함께 직접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승희는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 언니랑 소리를 질렀다"며 "언니랑 저랑 '이렇게 팔아도 되는 거냐'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가방 브랜드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초반에 약간 바짝 되다가 지금은 좀"이라며 "주위에선 잘 안 되는 건 아니라고 하시는데"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승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출전한 뒤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 가방 브랜드 멜로페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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