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폐암 투병 중 아내 최명길에게서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밝혔다.

20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100회 특집에서는 최명길, 김한길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다는 두 사람은 과거 비밀 연애 당시 김한길이 진행하는 토크쇼에 최명길이 게스트로 출연할 뻔 했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제가 옛날에 '김한길과 사람들'이란 토크쇼를 꽤 오래 했다"며 "그때 우리가 몰래 연애할 때인데 이 사람이 낭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다음주 게스트로 압도적인 다수가 최명길을 모셔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극구 반대했다는 김한길은 최명길에게 서둘러 전화해 "절대 나온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결국 최명길의 게스트 출연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폐암 4기 선고를 받고 투병 후 건강을 회복한 김한길은 "작년 초만 하더라도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2주간 있었다"며 "인공호흡기도 끼고 내가 기억은 못한다. 오래 중환자실에 있다가 나오니까 온몸에 근육이 없어서 목도 못 가눴다"고 밝혔다.

그는 최명길의 간호 덕에 건강을 찾았다며 "아프고 나니까 최명길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다시 보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김한길은 의식 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당시 최명길이 반지를 준비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다가 눈을 떴는데 몽롱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나 돌이켜보는데 이 사람이 반지를 하나 주더라"며 "결혼할 때 은반지를 맞췄는데 그걸 가져왔더라"고 말했다.

의식을 되찾자마자 반지를 받고 뭉클했다는 김한길은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다"고 당시 감동을 전했다. 또 늘 몸에 지니고 있다며 반지를 보여줬다.

최명길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만 보다가 반지를 주니까 해맑게 웃더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했다"라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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