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빌보드 '핫 100'도 넘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음 스텝은 과연 어디일까.

2일 오전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등극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이날 멤버들은 빌보드 '핫 100' 1위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먼저 RM은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고 녹음실에서 얘기하던 것도 생각났다. 최대한 침착하려고 했다"며 "제가 기여한 건 아주 조금이고 아미 분들, 기자님들, 스태프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는 앞으로도 침착하게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저는 뒤늦게 알았는데 차트 확인했을 때 이 페이지가 의심이 갔다. 한동안 벙쪄 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신 아미들한테 너무 고맙다. 멤버들에게도 감사하다. 제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큰 영광이다. 저는 또 생일이었다. 너무 큰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태어나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은 "저희 메시지방에서 RM군이 (차트) 사진을 올리고 '아 합성이네'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다 20분 뒤에 똑같은 사진을 올렸다"며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다. 정말 순수하게 팬분들과 즐기고 싶단 마음으로 만든 곡인데 좋은 성적이 나와 행복했다. 다 팬분들 덕"이라며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슈가는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지가 않는다. '핫 100' 1위는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다. 지금도 꿈만 같고 벅차오른다. 새벽에 확인하고 꿈인지 아닌지 꼬집어봤다"며 웃었다.

뷔는 "7년 전이 떠올랐다. 저희 모두 고향에서 빈 손으로 와서 숙소 생활을 했고, 좁은 지하연습실에 모여서 춤과 노래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는 제가 상경할 때 아빠랑 저랑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한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신사역까지 터널을 3개 지나갈 줄은 몰랐다. 그런 기억도 떠오른다.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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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지금껏 '핫 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페이크 러브'가 각각 8위와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빌보드 '핫 100' 1위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네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핫 100' 정상에 올려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싹쓸이하는 기록까지 쓰게 됐다. '다이너마이트'로 팬덤을 넘어 미국 대중까지 사로잡은 셈이다. RM은 그 비결로 '방탄소년단만의 음악과 퍼포먼스의 힘'을 꼽았다.

RM은 "'핫 100' 1위가 팬덤만 움직여서 되는 게 아니긴 하지만 미국 대중들에게 접근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가 아는 건 저희가 꾸준히 두드려온 지점이 있다. 그게 음악, 춤, 무대 뒤 모습일 수도 있다. 저희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 꾸준히 얘기해온 것들, 대외적으로 노력해주신 분들이 계신 덕이다. 특히 '다이너마이트'가 친숙했던 건 언어적인 것도 있고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디스코 팝 장르인 것도 통했을 것"이라며 "지금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위로가 되지 않았나, 감히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여러가지로 저희는 참 운이 좋다. 겸손하게 계속 해나가는 것이 저희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진은 팬들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미는) 좋은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은 숨기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분들이다. '다이너마이트'는 팬분들과 즐기고 싶어서 출발한 곡이다. 아미분들과 저희가 함께 즐겼고 좋은 성적까지 내서 행복하다. 아미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존재한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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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시선은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에 쏠려 있다.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싱글 3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을 점령한 이들이 향후 어떤 기록을 새로 쓰게 될까. 멤버들은 한 목소리로 '그래미 단독 무대'를 꼽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슈가는 "제가 말하는 목표들이 하나하나 이뤄져서 뿌듯하지만 한편으론 이게 '얘기해도 되나?' 싶다. 다음 목표를 꼽자면 저희가 연초에 그래미 무대에서 콜라보를 하지 않았나. 이번엔 우리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제 의지만으로 가능하진 않다. 일단 그래미 무대에 서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민은 "앞으로도 손 닿는 건 다 해볼 생각이다. 꾸준하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준비할 것이고 바깥 상황이 코로나19 때문에 좋지가 않다. 코로나19 종식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신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분들에게 위로와 기분 전환을 드리는 일이다. 그게 목표다. 그리고 그래미에 가고 싶고 빨리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RM 역시 "저희 미래를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단독으로 저희 노래, 퍼포먼스도 하고 싶고 노미네이션,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라며 "지금은 늘 해왔던 공연이 꿈이 됐다.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언젠가 야외에서 축제처럼 큰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올해 앨범, 콘서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저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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