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반기 내내 암흑기를 보냈던 극장가가 '반도'의 흥행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과연 '반도'의 좋은 기운이 8월 신작들의 릴레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반도'는 첫날 무려 3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 이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00만 돌파를 달성했다. 손익분기점(250만)을 가뿐히 넘고 극장가의 소생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이처럼 NEW의 '반도'가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텐트폴 영화들이 하나 둘 스크린에 걸리면서 여름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특히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강철비2: 정상회담'이 지난달 29일 개봉해 누적 5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 중이고, 오는 5일엔 CJ엔터테인먼트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관객과 만난다. 이들 모두 언론배급시사회부터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한몸에 받으며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랜만에 대형 배급사들의 기대작들이 스크린을 채우면서 극장가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월 전체 영화 관객 수는 561만8828명으로 6월(386만4543명)보다 45.4%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7월(2191만6465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7월 관객으로는 최저치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 텐트폴 영화들의 선전 속에 다양한 규모의 영화들이 속속 등장해 스크린을 채울 예정이다. 먼저 배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주연의 '오케이 마담'이 8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다. 꽈배기 맛집 사장님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히어로로 떠오른 엄정화의 색다른 얼굴과 이상윤의 첫 악역 도전에 기대가 쏠려 있다.

배우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등이 뭉친 '국제수사'도 8월에 개봉한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으로 필리핀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선 굵은 배우들의 코믹한 시너지가 여름날 시원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학주 주연의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가 8월 13일 개봉하고, 배우 오지호 주연의 코믹 액션물 '태백권'이 8월 20일, 배우 나문희 주연의 휴먼 코미디 '오! 문희' 역시 8월에 찾아온다.

외화 중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8월 26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테넷'은 팬데믹 이후 개봉하는 첫 번째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 차례 개봉이 미뤄졌던 만큼 팬들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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