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나란히 4인조로 개편된 그룹 빅뱅과 젝스키스가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두 남성그룹이 대중들의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을까.

최근 짧지 않은 기간동안 빅뱅과 젝스키스는 큰 부침을 겪었다. 빅뱅의 경우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멤버 승리가 팀에서 탈퇴했고, 지드래곤이 군 복무 도중 받은 치료에 대해 '특혜 논란'이 있었다.

또 멤버 대성은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마약이 유통됐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최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탑은 입대 이전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나 의경에서 직위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쳤다.

고지용과의 아름다운 이별 이후 5인조로 활동했던 젝스키스는 메인보컬 강성훈을 잃었다. 강성훈은 후배 아이돌 외모 비하 발언은 물론, 팬카페 후니월드의 운영과 관련된 금전 문제가 부각돼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美 코첼라 초대"…빅뱅, 대중에게 사과가 먼저

빅뱅이 돌아온다. 오는 4월 10일과 17일 두 차례 미국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출연한다. 승리가 빠진 4인조로 재편된 것, 그리고 멤버들 모두 군 전역 후 3년 만에 첫 활동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빌보드 또한 빅뱅의 행보를 조명한다. 지난 2일 "빅뱅이 코첼라 페스티벌을 통해 공백기를 끝냈다(BIGBANG Set to End Hiatus with Coachella Announcement)"는 기사를 보도했다. 만약 무사히 무대를 마치게 된다면 빅뱅은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최초의 K팝 보이그룹이 된다. 특히 "이는 단순히 미국 무대에 오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역 후 재결합한 이들에게 중요한 2020년이 될 것을 암시한다"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음악 시장 복귀에 대한 빅뱅의 결연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승리와 함께 해외 도박 환치기 논란에 연루됐던 양현석 전 YG 대표까지 이례적으로 코첼라 페스티벌의 포스터를 SNS에 개재하며 수개월만에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물론 멤버 대부분 혐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며 자연스럽게 컴백으로 이어지는 수순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 이미 음악적으로 검증된 탑 그룹인 만큼 다시금 무대 위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많은 비판을 받았던 '국민 그룹'이었던 만큼 군 복무기간을 제외한 별다른 자숙기간과 사과가 없었다는 점은 탑 그룹답지 못했다.

■ '메인보컬 Out' 젝스키스 재도약 할까

멜로디 라인의 대부분을 소화했던 강성훈의 공백은 컸다. 그러나 앞서 콘서트를 통해 강성훈의 공백을 차분히 채운 젝스키스는 4인조로 본격적으로 재편,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한다. 오는 28일 첫 번째 미니앨범을 선보하며 컴백할 예정이다.

특히 재편 이후 돌아오는 첫 행보인 만큼 이번 활동을 앞두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젝스키스의 한층 풍부해진 음악적 색채와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부 색깔도 엿볼 수 있었다. 소속사는 지난 10일 오후 4시 공식 블로그에 젝스키스의 새 앨범 콘셉트 영상 'SECHSKIES - THE 1ST MINI ALBUM CONCEPT VIDEO'를 게재해 '안녕 할 말이 있어 널 찾아왔어'라는 노랫말은 담담한 듯 애절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궁금증을 높였다.

이제는 '재결합'의 프레임이 아닌 팬들과의 미래를 약속한 그룹인 만큼, 또 2020년 강하게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여전한 존재감으로 가요계에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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