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그야말로 장르물의 향연이다. 무더위가 지나갈 9월 SBS 안방극장에는 권력을 위한 여인들의 생존게임과 첩보물을 비롯한 장르물들이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국에서는 월화드라마를 일시적으로 폐지해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한 상황. 이 가운데 수목드라마 '시크릿부티크',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결'과 주제는 전혀 다르지만, 강한 개성을 지닌 장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의 주제와 관전 포인트 등을 꼽아봤다.

■ 캐스팅부터 압도적 아우라 '시크릿 부티크'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쉽게 말해 권력과 복수, 생존을 향한 독한 여성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치정 스릴러다. 묘하고 신비로운 포스터부터 이러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상황. 핵심은 총수 자리를 노리는 인물들의 심리전이라는게 주된 예상이다.

첫방송이 한달여 남았지만 카리스마 강한 여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팅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남기고 있다. 김선아는 베일에 싸인 'J부티크'의 사장이자 정재계 비선실세로 총수 자리를 넘보는 제니장으로 분한다. 티저 포스터에서부터 빨간 블라우스에 미니스커트, 똑단발을 코디해 세련되면서도 애틋한 모습을 보였었다.

장미희 또한 티저 영상에서 방안에서 쓰러지는 휠체어 소리는 무시한 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젊은 김여옥으로 분한 모습이 충격을 안긴다. "이 집에 갓 온 너와 안주인인 나, 사람들이 누구 말을 믿을 것 같니?"라며 어린 아이를 협박하는 섬뜩한 김여옥의 모습이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어두운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내달 18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승기X 수지 첩보물 '배가본드'

'배가본드'는 9.20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자이언트' '너포위'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히트작을 만들어낸 유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합을 맞춘 바 있는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이승기와 수지를 비롯해 백윤식, 문성근, 이경영 등 역대급 배우진들로 기대감을 높인다.

이승기는 전직 스턴트맨 차달건으로 분해 한 사건으로 인해 추격자의 삶을 살게된 인물을 연기한다.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깊은 감정연기까지 선보일 이승기가 연기자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수지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로 분해 능동적인 캐릭터를 그려간다. 세밀한 감정표현과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인해 성장하는 고해리의 모습을 지켜보는게 관전 포인트다.

완성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이라는 사전제작 기간을 거쳤다. 제작사 또한 한 장면으로 긴 이야기의 서막을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달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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