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은정 기자 new@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피해 여성들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경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A, B 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던 방에 들어가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12일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16일 피해자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강지환과 피해자들은 지난 4월 일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이로, 본래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다. 강지환은 평소 스태프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어했고 사건 당일, 단합 겸 송별회를 위해 스태프 여러 명이 강지환의 집에서 술자리를 하게 됐다.

당시 회식 중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빠져나갔고, A씨와 B씨는 강지환을 3층 방에 데려다준 뒤, 그가 정해준 2층 방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오후 8~9시경, 피해자들은 잠을 자는 도중 성폭행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 피해자들은 "잠에서 깨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피했다. 근데 강지환은 잠들어 있는 또 다른 사람을 상대로 곧바로 범행했다. 너무 패닉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지환이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들은 "만취해 있었다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 강지환이 우리에게 보인 태도나 말들을 참고하면 그렇다. 범행 전 3시간 정도 숙면을 취할 시간이 있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강지환이 방에서 나가자 곧장 문을 잠갔다. 그리고 카카오톡 메시지로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특히 112에 직접 신고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강지환 집이 상당히 외진 곳에 있다. 휴대폰 통신사가 제대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개방형 와이파이를 통해 겨우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지환은 15일 자신의 변호를 담당하는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의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졌다"며 강지환과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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