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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한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개입한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공익신고자 방정현 변호사의 증언도 나왔다.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비아이의 카카오톡 대화 상대 A씨로 밝혀진 한서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한서희는 "기자님 생각하는 거 똑같다. 말해 뭐하냐. 솔직히 알지 않냐"며 "기사 나온 대로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회장님한테 혼난다. 아무 말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YG 측은 "한 씨를 만나 진술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체 검사에서 비아이는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며, 한 씨가 자신의 죄를 경감 받으려고 비아이를 언급해 바로 잡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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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한서희를 대리해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 역시 이날 KBS와 인터뷰를 통해 양 대표가 2016년 당시 제보자(한서희)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관련 이야기를 들은 뒤 YG 사옥으로 제보자를 불러 휴대전화를 빼앗고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할 수 있다"며 협박했다고 전했다.

양현석은 한서희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나는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 가는 것이 싫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충분히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해라"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제보자는 2016년 4월쯤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 비아이가 LSD를 요구하자 제보자가 직접 과거 아이콘의 숙소 앞을 찾아가 전해줬으며, 비아이는 숙소 앞 현금인출기(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서 건넸다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제보자는 양현석 대표를 만나기 전 처음 잡혀갔을 때 경찰에 사실을 모두 진술했다"며 "경찰 첫 조사 때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 직접 LSD를 구해달라고 해서 건네준 사실, 시간과 날짜, 장소를 다 정확히 진술했지만, 경찰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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