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사진=스포츠한국 DB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가요 갤러리에서 공식 성명문을 통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26일 가요 갤러리 측은 "2010년 그룹 씨스타의 멤버로 데뷔해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효린은 세상에서 받은 상처와 눈물과 한을 굴절시킨, 사람들에게 희망, 도전, 노력, 성공을 전달한 가수였다"며 "그녀는 희망의 아이콘, 도전의 아이콘, 그리고 노력의 아이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둡고 답답한 시기를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이겨냈으며, 아름다움을 품은 희망 가득한 원석의 시대를 보냈다. 새싹처럼 솟아올랐다가 바로 화려한 날개를 활짝 폈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력의 결과가 어떤 건지, 도전 정신이 어떤 건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몸으로 보여 주었다"며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녀에게 품었던 모든 감정을 빼앗겨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명곡을 만들어 냈던, 그녀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를 앞으로는 들을 자신이 없다. 가요 갤러리 일동은 더 이상 그녀의 노래를 수용하고 소비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선언하는 바"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년 전 중학교 재학 시절 3년간 효린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현재 효린 본인이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해당 글을 올리고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며,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의 입장과 관련해 A씨는 추가 입장문을 통해 "효린이 찾아온다고 해도 만날 생각이 없고 전화로 사과받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글에 "A씨 또한 일진으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라는 댓글이 달렸고, 효린과 관련된 게시물이 일제히 삭제되며 의혹을 샀다.

이후 효린 소속사 측은 2차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명백히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지난 10년간 한 길을 걸어온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명예는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연예계 활동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효린은 자신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소속사 차원에서도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해당 기사 댓글에 "글쓴 당사자다. 기사 뜨고 몇 시간 뒤 김효정(효린 본명)한테 디엠(다이렉트 메시지) 답장이 와 '해외에서 스케줄 끝나고 지금 막 공항 도착해서. 미안해. 연락이 늦었어. 일단 괜찮다면 지금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연락처 좀 보내줄 수 있을까?'라고 하더니 6시간째 연락이 없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중학교 동창들에게 제 연락처를 묻고 다닌다는 연락을 받아 직접 디엠으로 연락처까지 남겼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며 "포탈 측에서는 제 아이피를 차단했다. 만나서 연락하자더니 연락 없이 고소하겠다고 입장 변경했다"고 말했다. 해당 댓글 게시자가 처음 학교폭력 피해를 주장한 A씨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하 가요갤러리 공식입장 전문.

국내 가요를 사랑하는 커뮤니티 가요 갤러리는 2007년 개설되어 국내 가수들의 노래를 함께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먼저 가요는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이기에, 그 가요를 선물해 준 아티스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노래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를 겪어야 하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기에, 노래를 반복해서 들을 때마다 전해지는 감정은 미묘하게나마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 그 감정을 제대로 추스를 수도 없을 만한 커다란 폭풍이 몰아쳤고,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공식 성명문을 발표합니다.

2010년 그룹 씨스타의 멤버로 데뷔해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효린은 세상에서 받은 상처와 눈물과 한을 굴절시킨, 사람들에게 희망, 도전, 노력, 성공을 전달한 가수였습니다.

그녀는 희망의 아이콘, 도전의 아이콘, 그리고 노력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어둡고 답답한 시기를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이겨냈으며, 아름다움을 품은 희망 가득한 원석의 시대를 보냈습니다.

새싹처럼 솟아올랐다가 바로 화려한 날개를 활짝 폈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력의 결과가 어떤 건지, 도전 정신이 어떤 건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녀의 미래는 태양처럼 하늘 높이 솟아서 우리를 비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녀에게 품었던 모든 감정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라는 소속사의 입장은 한 줌의 희망마저 포기하게 만들어, 우리의 마음에 더욱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동안 많은 명곡을 만들어 냈던, 그녀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를 앞으로는 들을 자신이 없습니다.

가요 갤러리 일동은 더 이상 그녀의 노래를 수용하고 소비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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