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사진=KBS 1TV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솔 기자] 배우 유아인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유아인은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 6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날 유아인은 "도올 선생님과 함께했던 방송에서 고백했었다, 부끄럽게도 저도 4·3을 잘 몰랐다. 어떻게 불러야 했는지도 몰랐고, 왜 우리가 몰라야 했는지도 몰랐다.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4·3을 접하고 알게 되면서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소환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소설 '순이 삼촌' 속 '이 섬 출신이거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필시 그의 가족, 누구 한 사람, 아니면 적어도 사촌까지 중에 누구 한 사람이 그 북새통에 죽었다고 말하리라'라는 한 구절을 소개했다.

유아인은 "각 도에서 제주를 생각하며 함께 해주신 분들처럼 나도 놀랐고 분노했고 슬펐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런 일을 저지르고 자행한 이들은 어떻게 멀쩡히 살아갈 수 있었는지 대해 상상할 수가 없겠더라"라며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낭독을 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유아인은 "4.3을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는 이들 중 청년세대가 적지 않다. 그래서 희망은 있는 것 같다"며 "젊은 세대가 4·3을 알아나가고 3세대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4·3의 정신을 기억하는 내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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