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사진=스포츠한국 DB
방송인 이상민이 과거 한 예능에서 남성 출연자를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이상민은 18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즘 안 좋은 말들이 많이 들린다. 계속 팬일 수 있게, 팬이라고 하는 게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 강제로 '아웃팅'한 사건 해명 해달라"고 요청하자 5년 전 방영된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셰어하우스'에서 논란이 됐던 '아웃팅'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014년 '셰어하우스'에서 이상민은 한 남성 출연자에게 김 모씨에게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라고 질문했다. 당황한 김 씨는 결국 "나는 여자를 안 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이상민이 강제 커밍아웃을 유도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진=올리브
이에 대해 이상민은 "당시 '셰어하우스'는 예능 최초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줬다. 출연진들의 아픔이나 고민 그리고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 프로그램에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도 제작진과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에 출연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촬영을 꼭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문제는 누군가가 물어봐야 하는데 출연진들이 없었다. 다들 꺼려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해야 했고 결국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촬영은 진행됐고고, 편집된 방송분은 누가 봐도 상황이 뜬금없고 갑작스럽게 거론됐다"며 "저도 김 씨도, 보는 사람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저는 오히려 김 씨에게 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봤다. 하지만 김 씨는 촬영 전 제작진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며 "촬영 이후 제작진에게 '꼭 촬영을 왜 해야 했냐'고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 만한 촬영을 해야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하 이상민 인스타그램 전문.

당시 셰어하우스는 예능 최초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능이며 최대한 출연진들의 아픔이나 고민들. 그리고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 프로그램에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설명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OO도 제작진과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에 출연했다고 ... 했고..제작진은 촬영을 꼭!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그렇다면..누군가가 그것을 짚어서... 물어봐야하는데...그것을 할 출연진들이 없었던거죠...

그 누구도 하기 꺼려했고. 그걸 주저하는 출연진들과.. 제작진 사이에서 더욱 불편한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고... 누군가는 해야 했고.. 결국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작진 원하는대로 촬영은 진행되었고 편집된 방송분을 본 후 누가 봐도 너무 상황이 뜬금 없고..갑작스럽게 거론되었고 ..,자연스럽지 않은.. 저도... OO도...보는 사람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OO에게 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봤지만.. 이미 OO는 .. 제작진과의 촬영 전 약속을해서 괜찮다고 하여... 촬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촬영 이후 왜 꼭 당시 촬영을 했어야 했냐고 제작진에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만한 촬영을 해야했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너무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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