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최근 KBS 드라마가 시청률의 늪에 빠졌다. 두자릿수 시청률은 커녕, 그의 절반에도 쉽게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3~4%의 시청률을 멤돌고 있다. 전작 '러블리 호러블리' 또한 최고시청률은 6.2%에 그쳤다. 수목극은 사정이 더 좋지않다. '오늘의 탐정'은 2% 초반에 머물렀고, 전작인 '당신의 하우스 헬퍼'도 5%를 넘지 못했다.

그 사이 월화드라마는 SBS '여우각시별'(9.6%), 수목드라마는 MBC '내 뒤에 테리우스'(9%)가 동시간대 경쟁작을 압도하고 있다. tvN, JTBC는 말할 것도 없고 MBN, TV조선 등 종편 작품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구원투수로 오른 작품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다. 안하무인 백진상(강지환) 팀장과 그를 개과천선 시키려는 이루다(백진희) 대리의 대환장 오피스 격전기를 담는다. 자칫 흔할 수 있는 시놉시스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는 따로있다.

'죽어도 좋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통통튀는 분위기의 오피스극이다. 강지환을 번쩍든채 어디론가 향하는 백진희의 우스꽝스러운 포스터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 배우들의 코믹한 열연과 몰입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회사생활이라는 현실적인 설정과 타임루프라는 극적 요소의 시너지는 이색적이었다. 이름값을 하는 상사 백진상이 죽음을 맞이하며 하루가 반복됐고, 이를 여러 번 겪은 이루다는 백진상에 대한 울분을 풀자마자 뜻밖에도 내일이 오게된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KBS는 오피스극의 명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직장의 신'은 김혜수와 오지호의 열연으로 14.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지난해 '김과장'은 남궁민의 하드캐리로 18.4%라는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다. 같은해 '저글러스' 또한 9.9%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백진희의 경우 '저글러스' 흥행의 주역이었다. 당시 YB 영상사업부. 남치원(최다니엘) 상무의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아 열연한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MW치킨 마케팅팀 대리로 분해 부하직원의 또 다른 역습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지환의 연기 변신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원작 웹툰 속 백진상이 50대인 반면, 30대 팀장으로 각색된 그는 원작보다 생기 넘치는 상사로 분했다. 익살스럽고 탐욕적인 말투와 표정은 연극을 보는듯 실감났고, 캐릭터의 얄미움을 극대화시켰다. 물론 표현의 정도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잖아 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물론, 시작은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었다. 2회 방송까지 4%의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앞서 성공사례를 남긴 오피스극이 그러했듯 상승세의 분위기를 타는게 급선무로 보인다. 올연말 어떤 결과물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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