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돌이라는 것, 계속해서 지켜갈 것"

"힙합 색깔 짙은 데뷔 앨범, 귀여운 것도 자신 있어요"

현욱(리더, 메인보컬), 현호(랩), O.V(리더, 랩), 민혁(랩), 현우(보컬), 현오(보컬), 찬영(랩), 정승(랩), 딜란(랩).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흘러 넘치는 흥과 끼, 그럼에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진지함까지. 10대, 혹은 20대를 갓 넘긴 소년들이 이와 같은 덕목을 지니긴 흔치 않다. 그것도 감정과 환경의 기복이 클 수밖에 없는 아이돌계에서 말이다.

지난 8월 데뷔한 보이그룹 디크런치(현욱(21), 현호(21), O.V(20), 민혁(20), 현우(20), 현오(20), 찬영(19), 정승(17), 딜란(17))의 이야기다. 다이아몬드를 부수겠다는 뜻이 담긴 그룹명인 만큼, 강렬한 퍼포먼스와 칼군무로 등장과 함께 음악 방송에서 주목 받았다. 최근 스포츠한국과 만난 디크런치는 11월 컴백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침착하고 덤덤했다.

"데뷔 이후 멤버마다 조금씩 느끼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실감이 날 때도 있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희도 모르게 TV 속 모습을 보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마냥 연습만 하다보니 어느새 데뷔를 하고 있더라고요. '데뷔'라는 첫 번째 꿈을 이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이제 첫걸음을 뗀 신인 그룹이지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9인조임에도 한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 그리고 디크런치만의 음악을 하고자하는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점이다. 전 멤버가 작곡과 작사, 안무 등에 직접 관여하며 '자체제작돌'이라는 기분 좋은 칭찬도 들었다.

"군무와 칼군무는 미세한 차이에서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흐트러진 부분들을 체크하고 있고, 그룹명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또 연습생 시절부터 키워온 창작성이라는 저희의 무기를 앞으로도 잘 지켜나가고 싶어요."

데뷔 앨범 '0806'은 강렬한 힙합이 주된 콘셉트였다. 남성미 넘치는 제복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물론 힙합은 최근 국내 가요계에 큰 트렌드다. 다만, 앨범의 콘셉트에 따라 언제든 변화를 해야하는 아이돌그룹인 만큼 다양한 대중의 니즈를 반영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현욱(리더, 메인보컬), 현호(랩), O.V(리더, 랩), 민혁(랩), 현우(보컬), 현오(보컬), 찬영(랩), 정승(랩), 딜란(랩).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사실 저희가 힙합 그룹이라는 이미지로 데뷔하긴 했지만, 꼭 한정되어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록곡 'I WANT'를 보면 충분히 귀여운 것도 잘할 수 있습니다. (웃음). 힙합이라는 큰 뿌리 하나를 두고 다양한 색깔의 장르를 들려드릴 자신이 있어요. 멤버 아홉명이 모두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9인 9색 매력도 기대해주세요."

멤버들은 현재 모두 함께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휴대폰 또한 사용하지 않아, 그 흔한 SNS 조차 이용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서로 소통할 기회가 많고 팀워크도 다져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에피소드도 수없이 많다.

"모든 에피소드를 말하려면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아요. 늦은 새벽 2층 침대에 걸쳐 내려와 있는 다리를 보고 소리를 지른 적도 있고, 화장실에 있던 수도관이 터져 숙소가 물바다가 된 적도 있었죠. (웃음). 또 휴대폰이 없어서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젠 서로 대화하는게 더 편해져서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보고있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디크런치가 목표로 삼고 있는 롤모델은 방탄소년단이다. 단순히 '그들처럼 되고싶다'는 의미가 아니다. 직접 곡을 쓰며 음악적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 결을 같이하는 선배들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은 현재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셨잖아요. 그럼에도 항상 최선을 다해서 무대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느낌이 들어요. 음악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있고, 스펙트럼도 넓고요. 선배님들처럼 노래한다면 안될게 뭐가 있을까 라는 확신도 들어요. 가끔씩 힘들거나 의욕이 떨어질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해요."

11월로 컴백을 서두른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다.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디크런치만의 음악적 다양성을 시험받고 싶다는 것. 2개월 가량된 신규 팬들에게도 '입덕곡'을 뽑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희들이 가진 개성에 비해 데뷔 앨범 '0806'은 턱없이 부족해요. 아직 보여드린게 없는 기분이 들어요. 아직 저희에겐 많은 아이디어들이 남아있고, 앞으로 차근차근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궁극적인 꿈이긴 하지만, 언젠간 저희도 월드 투어를 하고 있는 날이 오겠죠?"

■ 디크런치 파헤치기

데뷔 : 2018년 8월 6일 데뷔 싱글 ‘0806’콘셉트 : Youth Hiphop Culture인원: 9인조 보이그룹(평균 19세)

현욱(Hyun-wook Main Vocal) / 작곡현호(Hyun-ho) / 서브 래퍼O.V((김상찬/Kim Sang-chan) / 메인 래퍼, 랩 작곡, 랩메이킹, 작곡, 안무창작현오(Hyun-oh Sub Vocal) / 작곡, 안무창작현우(Hyun-woo) / 서브 보컬민혁(Min-hyuk) / 서브 래퍼, 랩메이킹찬영(Chan-young) / 서브 래퍼, 안무창작딜란((박연재/ Park Yeon-jae) / 서브 래퍼, 랩메이킹정승(Jung-seoung) / 서브 래퍼, 랩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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