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출연을 확정지은 것을 두고 대중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유미의 SNS를 찾아 악성 댓글까지 쏟아냈다.

봄바람 영화사는 12일 "정유미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 주인공역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정유미는 이번 나와 내 주변 누구라도 대입시킬 수 있을 만큼 평범하지만, 또 한편 결코 평범하다 치부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 김지영을 연기한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작가 조남주)는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재현한 작품이다. 여성이 겪는 차별, 한국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 등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이 책은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2017년에는 독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이기도 하다. 당시 노 전 원내대표는 "5.18광주민주화 운동기념식에서 5.18 유자녀를 안아주신 것처럼 이 땅의 무수한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잘 읽었다"고 화답했다.

사진=정유미 인스타그램
하지만 몇몇은 정유미의 캐스팅 소식이 영 탐탁치 않은 모양이다. 이들은 정유미의 SNS를 찾아가 "XXXX, 이제 거른다", "'82kg 김지영' 캐스팅 한심하네요", "작품 보이콧하겠다", "뷔페미니즘 대표작" 등의 댓글을 달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수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 소녀시대 수영, AOA 설현 등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힌 뒤 한동안 비난과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각종 논란에도 '82년생 김지영'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일명 '아이린 논란' 이후 '82년생 김지영'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당시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아이린 이슈 뒤 책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으며 교보문고 역시 "아이린 이슈 뒤에 '82년생 김지영' 판매량이 올해 일일 최고를 기록다. 종합판매 순위도 3위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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