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화유기'로 컴백해 연기 호평

'궁합'서 조선 최고의 역술가로 열연

배우 이승기가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사업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고교시절 우연히 마이크를 잡은 이후 가수가 됐다. 본인 스스로 ‘약간의 재능에 어마어마한 노력’으로 배우가 됐다는 이승기. 오로지 노력으로 운명을 바꿨다고 단언하는 그가 최고의 역술가를 연기했다.

지난해 10월 전역 이후 tvN ‘화유기’로 바삐 컴백한 배우 이승기와 만났다. 입대 전 찍은 영화 ‘궁합’의 개봉 시기가 맞물리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이다. 지난 4일 종영한 ‘화유기’는 홍자매 작가의 야심작으로, 이승기는 요괴 원숭이 손오공으로 분했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맹점은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을 때 실망감도 크다는 점이죠. 손오공이 딱 그랬어요. 하지만 군복무 중에 대본연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대신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연구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약 2년 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에 업그레이드 된 남성미까지 가세, 이승기를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그의 연기와는 별개로 작품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순탄치 않은 3개월을 보내야 했다.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나서...당연히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프죠. 다만 배우는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고, 배우의 컨디션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드라마가 완전 중단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흔들리지 말고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잘 마무리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제도적인 보완이 반드시 이뤄졌으면 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화유기’로 치른 호된 신고식 탓이었을까. 영화 ‘궁합’의 인기는 그래서 더 반갑고 소중했다. ‘궁합’은 ‘관상’을 잇는 역학 3부작 중 두번째 시리즈로, 이승기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기조를 유지한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명리학 전문가들이 보통 날카롭지만, 아무리 예민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인간적인 면모는 있으니까. 서도윤의 그런 면이 열려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연기한 서도윤은 진지하고 직업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캐릭터다. 이승기는 실제로 사주풀이를 보러 다니며 역술가 캐릭터의 디테일을 쌓아올렸다. 다만 "운명보다 노력을 믿는 신념엔 변화가 없다"고 털어놨다. “‘궁합’의 주제의식도 그렇고, 결국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 사이의 궁합이란 게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니까. 스스로의 관점, 느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이승기도 부정할 수 없는 '궁합'은 있다. 이를테면 '케미'로 불리는 궁합 같은 것들이다. 케미가 잘 맞는 동료와 콤비를 이뤄 좋은 호흡을 선보이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데뷔 이후 15년, '인생 궁합'에 대해 묻자 이승기는 방송인 강호동, 가수 이선희, 나영석PD를 차례로 떠올렸다.

“예능에서는 ‘1박2일’ 때 (강)호동 형님께 배운 게 많죠. 실제로도 남자답고 방송도 빡세게 하세요. 항상 ‘우리는 지칠 자격이 없다’고 하셨는데 지칠 자격 정도는 있지 않나 싶어요. 하하. 오프닝 때 모자 벗고, 최대한 예쁘고 정갈한 모습으로 시청자 분들과 만나려고 하는 습관은 그 때 배운 거예요. 이선희 선배님도 빼놓을 수 없죠. ‘이정도면 되지 않나’ 라는 건 안 통하는 분이에요. 제게 끊임없는 긴장감을 주세요. (나)영석이 형은 사람 좋아 보이지만 뽑을 것 다 뽑아먹는 형.(일동 폭소) 그러고보니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빡센 분들이시네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했으면 하는 분들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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