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러너:데스큐어',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청춘스타들을 대거 배출하는 시리즈들은 할리우드나 우리나라에서나 세대마다 한 번씩 나오곤 한다. 1편이 개봉했을 때 완전 초짜 신인 배우였다가 시리즈의 편수가 더해지면서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시리즈가 끝난 후 유명세를 잇지 못하는 청춘스타들도 부지기수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운명은 달라진다. 그런 흥망성쇠를 지켜보는 건 영화팬들에게 남다른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청춘 영화들을 아이들이나 보는 작품이라고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슈퍼스타의 태동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으니.

‘메이즈 러너’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청소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인기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액션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공포, 로맨스, 절절한 우정까지 더해져 성인 관객들의 사랑까지도 받고 있다. 17일 개봉해 100만을 돌파한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의 위험한 계획에 맞서기 위해 다시 미로로 들어간 ‘토마스’와 러너들의 마지막 생존 사투를 그린다.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를 관객들이 봐도 후회하지 않을 이유를 네 가지 짚어봤다.

#소년미 벗고 남성미 입다!=최근 내한해 소녀팬들을 열광시킨 세 주인공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이 확실히 ‘남자’로 거듭 났다. 2014년 1편 ‘메이즈 러너’의 모성본능을 자극한 ‘꽃돌이’들이 아닌 스크린을 장악하는 강인한 남성미의 ‘액션 히어로’로 성장했다.

전편들을 보지 않는 관객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건 위키드와 러너의 관계. 머지 않은 미래 인류는 플레어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의 위기에 처하는데 ‘위키드’란 조직에서 치료약을 만들기 위해 ‘러너’라 명명된 소년소녀들을 미로에 가두고 생체실험을 감행한다.

'메이즈러너:데스큐어',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이 실험에서 탈출한 러너들의 리더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브레인을 담당하는 뉴트(토마스 생스터)가 납치된 '행동대장' 친구 민호(이기홍)를 구출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토마스와 뉴트는 전편들에서 생과 사를 함께한 민호를 구하기 위해 위키드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로 진입하는데 토마스는 우정과 인류의 운명 앞에서 고민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영화 초반 탄성을 자아내는 열차 탈취 장면부터 최후의 도시에서 위키드 조직과 펼치는 일전까지 세 소년의 맹활약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여심을 제대로 흔든다. 이제 인류를 구할 운명까지 갖게 된 토마스가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볼거리가 확실히 풍부해졌다.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를 배경으로 한 1편 '메이즈러너'(2014년), 황폐화된 도시 ‘스코치’를 주된 공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던 2편 '메이즈러너:스코치트라이얼'(2015년)에 이어 이번 3편에서는 미로 밖의 세상과 거대한 미로의 중심에 있는 ‘최후의 도시’까지 다루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편들과 차별화된 비주얼도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영화의 주된 배경인 최후의 도시는 마지막 생존자들이 플레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는 안전 지대. 외부의 위험한 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해 거대한 벽을 미로처럼 세워놓아 독특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최후의 도시에서 우정과 인류의 운명을 위해 토마스가 펼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마지막 40분간의 전투는 탄성을 자아낸다.

#절절한 우정과 안타까운 사랑=세 주인공간의 우정 아니 브로맨스는 관객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건드린다. 사나이들의 우정의 교본과 같은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에 못지않게 절절하다. 결말부 생과 사를 오가는 상황에 처한 토마스의 뉴트의 우정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편을 본 관객들은 수많은 위험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생존한 이들의 전사들을 아니 서로에 대한 감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걸 이해하지만 이번 편만 본 관객들은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전편을 예습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겠거니 받아들이는 게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람 태도일 듯싶다.

'메이즈러너:데스큐어',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토마스와 트리사(키야 스코델라리오)의 러브라인도 중요한 볼거리. 위키드의 연구원인 트리사는 전편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을 배신하며 강력한 반전을 선사했다.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트리사는 토마스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토마스도 트리사를 원망하면서도 잊지 못한다. 과연 두 사람이 인류의 운명과 사랑 가운데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팝콘무비의 정수=14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메이저 러너’ 시리즈는 관객들이 믿고 보는 할리우드산 최고의 ‘팝콘무비’. 이야기를 쫓아가느라 고민할 필요 없이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가성비가 높은 상업 영화다. ‘메이저 러너:데스 큐어’도 배우들의 신선한 매력과 숨막히는 액션, 화려한 볼거리로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최대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영화를 볼 때 탄탄한 서사가 있어야 하고 확실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있다.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의 주요 타깃인 청소년과 젊은 층의 눈높이에 집중했다. 중장년층 관객들의 눈에는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목표는 작품적 완성도보다 오락적 재미와 관객들의 만족감이다. 이런 상업 영화 측면에서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는 후한 점수를 충분히 받을 만하다. 큰 기대감이나 편견을 버리고 오직 영화에만 집중하면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메이즈러너:데스큐어',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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