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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은 준비 기간 2년, 촬영 기간 10개월, 국내 최초 1편과 2편 동시제작과 총 400여억원의 대규모 제작비 그리고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 등 초호화 출연진, 여기에 영화 대부분의 장면에 CG 기술이 담기는 VFX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무수한 화제를 모은 영화다.

영화의 개봉 전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에서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 중 한 명인 진기한을 대신하는 주인공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원작 팬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고, 개봉 3개월 전 공개한 티저 예고편이 폭발적 관심 속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실제 영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0일 영화가 관객 앞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우려와 논란은 기우로 결론이 났다. 개봉 첫 날 4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겨울 스크린에 흥행사를 새로 쓰기 시작하더니 개봉 6일째에 4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개봉 13일 만에 9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영화 '미스터 고'이후 4년 만에 '신과 함께'로 관객의 곁으로 돌아온 김용화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주연 배우 캐스팅에 얽힌 사연부터 덱스터스튜디오의 CG역량, 원작을 영화화하는데 세웠던 다양한 원칙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 전반적인 비주얼을 디자인할 때 다른 영화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있나.

  • '신과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소니의 게임타이틀 '인퍼머스 세컨드 선', 액션에서는 '수퍼맨'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다. 광속 이동이라던가 속도감에서 오는 쾌감을 주려고 했다. '반지의 제왕' 또한 장편 서사 영화이기에 영감을 줬다.

- 신파로 비판하는 일부 반응도 있으나 엔딩 장면은 관객 각자가 자신의 사연을 투영할 수 있는 폭풍 눈물 구간으로 연출됐다.

▲ 제주도 펜션에 몇 주동안 혼자 갇혀서 시나리오를 몇주동안 썼는데 그 때 엔딩 20분 장면을 쓰면서 민망할 정도로 울었다. 거울을 앞에 놓고 내가 대사를 읽으면서 쓰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내 어머니 생각도 났다. 수홍과 어머니 장면에서 자홍이 모래 형상의 어머니를 어루만지는 장면을 많이들 좋아해 주시더라. 제 나름은 희망이 있는 슬픔으로 그리고 싶었다.

- 누룽지 밥솥 장면에 대해 PPL로 오해하는 시선도 있던데.

▲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간경화 말기여서 복수가 차시는데 아들은 학교에 보내야겠고 굶길 수는 없으니 누룽지를 끓여서 그렇게 영화처럼 김장 김치를 직접 찢어 주셨다. '국가대표'에서 엄마가 헌태(하정우)에게 설탕 재운 토마토를 주는 장면도 제 어렸을 때 기억이다. 제가 모르는 걸 쓸 수는 없으니 제가 경함한 걸 썼다.

- 하정우와는 '국가대표'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 하정우는 독립영화 스타일의 리얼 베이스 연기를 하며 성장한 배우인데 '국가대표'때 장르영화에 필요한 연기를 주문하니 되게 잘했다. 그 때 당시 하정우에게 "연기에 정답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연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암살'에서 정말 꽃을 피우더라. 하정우와는 감독과 배우라기 보다 동지가 된 느낌이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100분의 1이면 나머지는 인생 상담과 세상의 세태, 힘든 순간을 견디는 법에 관한 이야기들인 것 같다.

- 김동욱은 그야말로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 동욱이가 사회성은 떨어져도(웃음) 천재적인 면이 있다. 연기는 정말 천재다. 신에 집중하는 것이나 감정을 전환시키는 순간 등을 보면 입이 안다물어진다. 어떤 한 연기를 하다가 다른 연기로 바뀌는 순간 같은 건 정말 능수능란하다.

- 쿠키 영상의 마동석 또한 신의 한수인데.

▲ 2018년 여름에 개봉하는 2부에서 김동욱과 마동석의 활약이 크다. 마동석과는 윤종빈, 하정우와 함께 다 같이 친한 사이인데 오랜 친구다. 마동석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역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했고 2부의 주인공 성주신을 제안했다. 우리 영화를 찍으며 중간에 '범죄도시'를 찍고 그랬다. 마동석은 인격적으로 정말 훌륭한 친구다. 사람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안변할 수가 없는데 그는 그게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 관심병사 역의 도경수 연기 또한 절로 엄지손이 치켜 세워진다.

▲ 워낙 도화지 같은 친구다. 자기 자신감이 있지 않으면 절대 저런 연기가 나올수 없다. 예수정 배우 또한 "경수는 너무 자신 있어. 작품에 완전히 들어가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도경수는 이미 완성돼 현장에 온다. 기본 베이스가 있기에 비트를 바꿔도 금방 몰입한다. 감정을 송두리째 바꿔도 또 바로 연기해낸다. 엄청난 싱크로율을 가지고 있다. 보통 상처가 있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쉽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돌의 삶이라는 게 어린 나이에 시작하기에 사실 굉장히 스트레스나 상처를 깊숙이 받았을 수 있는데 경수는 그걸 내적으로 체화해서 잘 컸다. 인간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긍정적이다. 표리부동하지 않은 훌륭한 친구다. 옆에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 예쁘다. 공연하고 온 바로 다음인데도 잠도 안자고 관심사병 눈빛으로 바뀌어 있다.

- 최고의 인기를 누린 원작의 영화화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 원작을 모방하려고 하거나 똑같이 만들기 위한게 아니니 영화답게 더 잘 만들어야 했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은 정말 엄청난 영감을 줬고 모든 질료를 다 줬다. 우선 패러럴한 형식으로 만들기로 했고 체인징 액션을 가지며 연관시키기로 계획했다. 웹툰에서 따로 진행된 사건이 인물도 합쳐지고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 만들었을 때 더 큰 폭발력을 주려 했다.

- '신과함께'의 VFX효과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덱스터스튜디오가 구현한 기술력과 할리우드 기술력을 비교하자면 어느 정도인가.

▲ 몇 장면은 제대로 구현이 안돼 화가 나는 곳이 있다.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전체 CG를 다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외주를 준 장면들이 있는데 결국 우리가 그 장면을 다 회수했다. 전 지구상에서 이 버젯으로 이런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곳은 없다. 75억의 예산으로 2600샷을 A클래스 난이도로 애니메이션까지 표현한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굉장히 잘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만약 할리우드에서 이 정도의 장면을 만든다면 최소 5~10배의 예산이 필요했을 거다.

- '미스터 고'의 실패가 약이 됐다고 보는 시선들도 있다.

▲ 내가 그만뒀다면 실패가 되겠지만 내가 어떤 일을 계속 하고 있다면 그건 과정 아니겠나. '미스터 고' 덕분에 나는 결혼을 하게 됐고 너무 훌륭한 내 아내를 얻었다.(웃음) '미스터 고' 이후 벤처 캐피탈의 모든 돈이 다 들어왔다. 덱스터스튜디오를 키워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2015년 상장도 하게 됐다. 그런데 '신과함께' 만들면서는 대표로서는 빵점이다. 자기 회사 리소스를 다 가져다 쓰고 감독 일에만 신경을 썼으니 말이다. 지금도 누군가 '덱스터 대표냐, 영화감독이냐'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감독'이라고 답이 나온다. 경영은 밑에서 다 잘 알아서 해주니 내 머릿속엔 온통 '2부 작업은 어떻게 하지', 'CG는 무엇부터 시동을 거나'로 꽉 차 있다.

- '신과함께'의 드라마 제작도 기획 중인데.

▲ 한국 영화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 '신과함께'는 좋은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보고 싶다. TV에서도 볼 수 있도록 12부작이나 16부작의 드라마를 기획 중이다. 다양하게 도전하고 부딛혀서 실패도 겪으며 한국 영화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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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1/03 07:00:27   수정시간 : 2018/01/03 09: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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