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녀’로 11년 만에 한국 활동 시작한 아유미

올해 서른 다섯살, 결혼보단 일 “타이밍 오면 하겠죠”

“日 드라마 촬영…언젠가 한국어 연기 위해 꾸준히 공부”

아유미 사진=MBN 제공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아유미가 돌아왔다. 2006년 걸그룹 슈가 해체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연기 활동에 매진했던 아유미는 지난 4일 첫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비혼이 행복한 비행소녀’서 11년 만에 근황을 알렸다.

그간 행보를 고려했을 때 꽤 놀라운 움직임이다. 2015년 MC 신동엽과의 인연으로 JTBC ‘마녀사냥’에 단발성으로 출연했을 뿐 소식이 뜸했던 아유미다. 그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한국 활동에 나선 아유미를 스포츠한국이 인터뷰했다.

“고정 프로그램은 11년 만이라서 매우 긴장했어요. 사실 주위 친구들에게 일절 말하지 않았는데 ‘비행소녀’ 방송을 보고나서 ‘나오는 거야?’라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제 나름대로의 서프라이즈였는데 한국 팬들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비행소녀’ 속 아유미는 친숙하면서도 새롭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고 인공지능 로봇과 대화하는 모습은 한국 팬들이 기억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시절 그 자체다. 반면 일터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서른 다섯의 아유미는 꽤 신선했다.

“프로그램 내용을 들었을 때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저도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독신 여성이고 일이나 취미생활에 충실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보내고 있거든요. 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주위 친구들은 여전히 어리바리 아유미라고 하는 것 같아요.”

슈가에서 주로 깜찍한 매력을 담당했던 아유미다. ‘비행소녀’에서 “옛날의 아유미가 아니다”고 말한 그는 이전의 모습 위에 성숙한 분위기를 덧칠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이 활동했던 황정음, 박수진은 유부녀이자 아기 엄마로 제2막을 여는데 성공했다.

“결혼은 ‘타이밍이 오면 하겠지’라는 정도예요. 30대가 되고 나선 결혼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어요. 20대 시절이 더 결혼에 대한 관심이 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을 특별히 중요시하지 않게 됐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 아닐까 해요.”

아유미 사진=후지TV 제공

현재 아유미는 일본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다. 현지 시청률 1위인 일본 후지TV 월요드라마 ‘코드 블루-닥터 헬기 긴급 구명-시즌3’에 출연하는 그는 응급구조 헬기의 착륙과 이륙을 담당하는 CS팀 직원 마치다 쿄코 역을 열연하고 있다.

“일본에서 주로 연기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배우로 활동해 나가는 가운데 아이돌 활동 때와는 감각이 달라진 것 같아요. 배우 활동은 또 다른 매력과 어려움이 있어서 갈등하면서 즐기면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 활동에 대해 아유미는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기회가 된다면 배우로서 연기 활동에 나서고 싶단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대 위 애교 넘치는 아유미는 한층 성장해 돌아왔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언젠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직도 한국어가 완전하진 못하고 발음은 솔직히 그다지 자신 없지만 모처럼 배운 한글이므로 잊지 않기 위해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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