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초아가 탈퇴 선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걸그룹 AOA 멤버 초아가 자신의 SNS를 통해 탈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소속사 FNC 측은 협의 중인 사안이긴 하나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며 한 발을 뒤로 뺐다. 평소 연예계 활동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온 그녀의 일방적인 행동에 대중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초아가 밝힌 탈퇴 이유는 이러하다. AOA 맏언니였지만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활동하며 마음의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밝게 보여야만 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스케줄을 줄였지만 결국 탈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아는 "저의 갑작스런 활동중단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죄송했다"면서 "소속사와 협의 하에 저는 오늘 부로 AOA라는 팀에서 탈퇴, 함께했던 멤버들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연민의 시선이 커질 때쯤, 반전이 일어났다.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가 공식입장을 통해 "팀 탈퇴 여부는 서로 이야기가 오가는 과정이며 결정된 바 없다. 향후 거취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초아의 탈퇴 선언을 전면 부인한 것. 이후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와의 열애설까지 제기되며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후 초아는 다시 한 번 SNS를 통해 "임신도 하지 않았고 낙태도 하지 않았고 결혼을 하기 위해 탈퇴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내린 탈퇴라는 힘든 결정인데 다른 문제가 연관짓지 않았으면 한다"고 심경을 드러냈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AOA 팬들까지 등 돌리게 만든 것일까.

# SNS 통한 '반쪽'짜리 소통

초아는 탈퇴 선언부터 열애설 해명까지 소속사나 AOA 다른 멤버들과 협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더구나 탈퇴와 관련해 FNC 측과 합의가 완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아의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냐는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걸그룹 소녀시대에서 제시카가 탈퇴하던 과정을 떠올리며 "대중 반응을 의식해 소속사에 앞서 일방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많은 힘이 됐지만 열애는 아니다

그녀의 주장이 설득력을 상실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열애설이다. 초아는 "상대(이석진 대표)가 내게 많은 힘이 되준 건 사실이다. 앞으로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연애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니 얼마든지 솔직하게 예쁜 만남을 갖겠다"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두 사람의 캐리어, 반지 등이 커플 아이템의 증거로 언급됐다. 초아가 평소 끼고 다니던 고가 브랜드의 반지는 '러브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초아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홈마(홈페이지 마스터)가 SNS 계정을 통해 그녀의 열애설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해당 주장은 더욱 힘을 얻었다. 어찌됐든, 열애설의 사실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아가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 초아 없는 AOA, 팥 없는 찐빵

초아는 팀내 리드 보컬이다. 후렴 대부분을 도맡아 노래하는 초아 없이 진행된 한 대학 축제에서 나머지 멤버들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해온 '예능캐'의 부재 또한 치명적이다. 초아는 팀원들에게 더 많은 피해가 가게 될 것을 우려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런 대비 없이 그녀의 짐을 떠맡아야 할 멤버들을 고려하면 마냥 응원해줄 수만은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불면증·우울증으로 힘들었을 초아의 속내까진 감히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 AOA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소속사와 합의를 통해 명확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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