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요즘 박해진은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이하 치인트) 촬영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해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만큼 스크린에 다시 한 번 구현될 박해진의 유정 캐릭터에 팬들의 기대가 쏠려있다. 물론 배우가 같은 인물을 두 번 연기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선택했을 만큼 박해진에게 유정이란 캐릭터는 남다른 의미다. 박해진은 “원작에 충실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굳이 영화로 한 번 더 하는 건 마지막 남은 숙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미 드라마로 유정을 연기했지만 미처 다 못 보여드린 부분이 늘 아쉬웠고 또 웹툰 독자들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었어요. 드라마 속 유정이 이상한 선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영화 속 유정은 조금 더 웹툰에 충실한 캐릭터가 될 거예요. 물론 ‘치인트’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우려하는 시선이 있단 건 알아요. 하지만 ‘치인트’로 연기인생을 끝낼 건 아니니까 꾸준히 다른 작품들을 하다보면 그런 걱정은 사라질 거라고 봐요.”

‘치인트’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방영된 ‘치인트’는 웨이보 드라마 차트를 장악하며 그야말로 박해진 열풍에 불을 지폈다. '유정선배 신드롬'에서 '박해진 신드롬'으로 이어진 열기는 심지어 사드 갈등도 가볍게 뚫었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 분위기가 무색하게 박해진의 인기는 기복이 없었다. “캐릭터의 힘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작품이 좋다보니 제 매력까지 예쁘게 봐주시는 거죠. 인기 비결이요? 솔직히 외모는 아닐 거예요. 저는 쌍꺼풀도 없고 평범한 이미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런 제 얼굴이 좋을 때도 많아요. 너무 잘생겨서 튀기보다는 캐릭터가 잘 보이는 느낌인 것 같아 배우로선 좋은 얼굴이라고 느껴요.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넓은 폭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얼마 전 박해진은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한 후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순간순간 터져나온 엉뚱한 허당기에 ‘잘생긴 모지리’란 수식어를 추가하며 웃음을 안겼다. 박해진은 “너무 리얼한 방송이었다. 집에선 조카들에게 모지리 삼촌으로 불린다”라며 웃었다. “4살, 7살 조카랑 같이 살고 있는데 참 예뻐요.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뽀뽀해주고 촬영 끝나고 들어가면 술 취한 아빠처럼 애들 깨워서 뽀뽀해요. 예전엔 빨리 결혼하고 싶었는데 조카들이랑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이 늦어지는 것 같아요. 만약 언젠가 결혼해도 아이는 좀 늦게 갖고 싶어요.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폐쇄적이라 아내가 생기면 함께 여행도 다니고 추억할만한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고 싶네요.”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올해로 삼십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박해진은 결혼, 일 어느 것 하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되려 남자로서 가장 멋진 시기, 나이 든 미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대 초반엔 서른이 되면 상남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삼십대가 된 저는 여전히 운동화랑 건담을 좋아하는 청년일뿐, 소년 감성도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물론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면서 가끔 거울 속 얼굴의 주름을 보면 속상할 때도 있죠. 근데 한편으론 빨리 나이 들고 싶기도 해요. 40대가 되면 내려놓는 법도 배우고 훨씬 안정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내일 아침에 깨면 다섯 살 정도 훅 뛰어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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