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이정재, 여진구가 25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대립군'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대립군' 이정재 여진구 등이 현 시대를 사는 관객들의 공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윤철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토우 역) 여진구(광해 역) 김무열(곡수 역) 이솜(덕이 역) 박원상(조승 역) 배수빈(양사 역)이 참석했다.

'대립군'은 1952년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선조 대신 조선을 지키게 된 광해(여진구)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일본군의 추격 속에서 벌어지는 분조(둘로 나뉜 조정을 일컫는 말로 광해군 파)와 대립군의 갈등을 담았다.

김무열은 "대립군은 실제 역사서에 존재했던 사람들"이라며 "조선시대 남의 군역을 대신해서 살았던 사람들인데 소위 지금으로 말하면 있는 사람들이 돈으로 군역을 샀고 없는 사람들은 돈을 받고 군역을 대신 살면서 목숨을 잃었다더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갑작스럽게 왕이 된 광해와 그를 지키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 역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이정재는 가족을 위해, 동료를 위해, 광해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는 토우 역을 맡아 또 한번의 연기 변신에 나섰다.

이정재는 "'관상'의 수양대군과 많이 달라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며 "최대한 다르게 하려고 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다. 산과 들에서 오래 산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외모, 말투를 최대한 다르게 하려 했고 액션 동작도 사실 같은 검투 장면을 찍기 위해 좀 더 몸을 썼다"고 했다.

극의 시작과 끝은 어리고 나약한 광해와 벼랑 끝에 몰린 대립군 간 갈등과 화합이다. 목숨이 오가는 전쟁 속에서 동료들의 안위를 먼저 챙기며 특유의 카리스마로 대립군을 이끄는 토우를 보며 각성하는 광해는 관객들로 하여금 리더십을 되새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을 준비했던 게 2년 전"이라며 "그때 리더십이 실종돼 모든 국민이 힘들어하고 나 또한 마음이 울적했다. 그 시기가 임진왜란 당시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해 새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이어 "대선 전에 이런 이야기를 만드려 했으나 국민 힘으로 좋지 않은 리더를 폐하고 새 리더를 뽑는 시점이 됐다"며 "이 영화가 내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찍었는데 많은 공감대를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출연 배우들 또한 '대립군'이 시사하는 바에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2017년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전쟁이라는 극한의 절망과 위기 속에서 성장해가는 광해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대립군들을 선보이며 가슴 뜨거운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여진구는 "내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느낀 것처럼 많은 관객들 또한 위안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배수빈은 "이 영화엔 지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금수저와 흙수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여러 문제를 조선시대를 통해 비췄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립군'은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박원상 김무열 이정재 여진구 이솜 배수빈 정윤철 감독이 25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대립군'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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