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가 샘해밍턴의 흑인비하 지적에 반박했다. 사진=SBS, 황현희 SNS 캡처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방송인 샘해밍턴이 개그우먼 홍현희의 흑인 분장 개그를 두고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개그맨 황현희가 반박 입장을 내놨다.

앞서 샘해밍턴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이번에 '웃찾사'에서 홍현희 흑인 분장하고 나왔는데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 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SBS '웃찾사'의 '개그우먼 홍현희' 코너에서 원주민 분장을 위해 얼굴과 온몸을 새까맣게 칠하고 무대에 오른 홍현희의 개그에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한 것.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웃찾사' 제작진은 "신중히 검토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 했다. 향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현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샘해밍턴을 향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형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며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비하로 몰아가는 건 영구, 맹구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가 있다. 시커먼스도 흑인 비하인 거냐"고 반박했다.

이어 황현희는 "이런 식이면 형이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부모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이나 의도는 그런게 아니지 않나. 한심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개그맨 황현희. 사진=한국아이닷컴DB

샘 형. 내가 웬만하면 개톡을 하려고 했는데 형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되어서 공개적인 자리에 글 올릴게.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비하로 몰아가는 형의 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어떻게 해석이 되냐면 영구, 맹구라는 캐릭터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가 있고 예전에 한국에 시커먼스라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개그란 것도 있었어. 그럼 그것도 흑인비하인건가?

이런식으로 풀어가자면 형이 지금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거 먹이는 모습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부모들에겐 내 아이들에겐 저렇게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어서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이야 라고 해석될 수도 있어.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형의 의도는 저런 게 아니잖아. 한심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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