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모범 청년' 이미지를 벗은 임시완의 선택은 옳았다. 한층 유쾌하고 섹시해진 임시완, 진구가 '원라인'으로 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양경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등이 참석했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오락물. 국내 최초로 '작업 대출'을 소재로 해 신선한 기대감을 더했던 바 있다.

양경모 감독은 "제작 단계에 그런 분들을 취재하면서 느낀 건데 그분들은 그런 일이 불법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 실제로 누군가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더라. 당연히 정상적으로 대출 못 받는 사람들을 등쳐먹는 사기지만, 그 이면에 있는 커다란 시스템을 비춰보고 싶었다"며 "영화의 배경인 2005~2006년은 작업 대출이 성행하던 시기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이 옮겨오던 시기다. 무엇보다도 구권에서 신권으로 바뀌는 시기이기도 했고, 변화도 많고 인상적이었던 그 시기를 꼭 반영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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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무엇보다 원하는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캐스팅에서 중점을 뒀던 건 배우들이 연기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이 감독과 같은지였다. 사실적으로 연기하는 게 좋았고 어떤 장면에서 목적이 뚜렷한지, 또 납득이 되지 않을 때 끊임없이 토론할 수 있는 배우,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차용하지 않을 만한 배우들을 원했다. 제가 원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시완이 연기한 민재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작업 대출 세계에 발을 들인 이후 프로 사기꾼으로 성장해간다. 그리고 점점 계산적인 인물로 변해간다. 전작 '미생', '오빠생각' 등을 통해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임시완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냉철한 두뇌와 능글능글한 미소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임시완은 "스태프분들께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던 것 같다"며 "직설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돈은 우리 인생과 떼놓을 수 없지 않나. 보시면서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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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과 호흡을 맞춘 진구는 사기계 베테랑 장 과장으로 분했다. 그는 예리한 안목으로 민재의 재능을 파악하고 스카우트해 작업 대출계 최강 드림팀을 꾸리는 전략적인 인물. 진구는 특유의 남자다운 카리스마를 또 한 번 활용해 여유롭고 매력적인 사기꾼을 탄생시켰다. 진구는 "힘을 빼고 하는 캐릭터를 원했다. 장 과장이 원라인 팀에서는 가장 능구렁이 같은 면이 있다. 그걸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현장 세트, 의상같은 게 많이 받쳐줘서 편안한 연기가 가능했다"며 "선후배들과 연기가 편해서 더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시완이의 웃는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여유를 보였다.

특히 임시완과 진구는 '완구커플'이라는 별명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시완은 "진구 형이 혼자 하는 신들은 못봤는데 오늘 전체적으로 보니까 어렸을 때 우상처럼 보던 진구 선배님이구나 새삼 느꼈다"며 "완구커플을 더 밀고 싶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양경모 감독은 "영화를 처음 촬영하던 날부터 마지막까지 나름대로 뚜렷한 주제의식을 담았는지 고민하면서 작업했다"며 "부디 많은 관객들이 즐기시고 또 새롭게 제기되어야 하는 담론들을 던져주신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라인'은 오는 3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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