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브로맨스’.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우정을 뜻하는 말. 요즘 이 잘생긴 두 남자의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속 도깨비-저승사자, 공유-이동욱의 이야기다. 이들의 브로맨스가 폭발한 다섯 번의 순간을 모아봤다.

#1. “이게 방이냐? 영안실이지”

사진=tvN 캡처
뜻하지 않게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한 도깨비와 저승사자. 지난 2회에서 도깨비 김신(공유)은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소환하는 지은탁(김고은) 탓에 “빈틈없는 모습이고 싶다”며 저승사자(이동욱)에게 패션 조언을 구했다. 김신은 옷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잘 어울리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귀찮다는 표정. 김신은 “내가 이 집 떠날 때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해 저승사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저승사자는 김신의 말을 무시한 채 잠을 청했다. 김신은 검정색 잠옷을 입고 흰색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자는 저승사자를 보고 “이러고 자는 거야? 이게 방이야? 영안실이지”라고 핀잔을 줬다. 이어 도깨비의 능력으로 꽃무늬 이불로 바꾸고 파자마 모자까지 씌웠다. 이 모든 걸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깨달은 저승사자는 도깨비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2.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사진=tvN '도깨비' 공식 페이스북
김신의 계속되는 도발에 저승사자도 반격에 나섰다. 저승사자는 빨래를 널던 중 김신의 팬티를 잡고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질기고도 튼튼해요. 2000년 입어도 까딱 없어요"라는 노래를 불러 폭소케 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신의 표정은 싸늘하게 굳어졌지만 저승사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는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냄새나요. 더러워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2,000년 동안이나 안 빨았어요"라며 코를 잡는 시늉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승사자는 “이거 네 노래야? 어쩐지 몰입이 되더라. 근데 이게 이렇게 노래로 남을 정도면 빤스에 무슨 짓을 해야 돼? 되게 남자다웠나?”라며 약올렸다. 김신은 저승사자를 노려보며 “하지 말라고!” 소리친 뒤 씩씩대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3. “아침드라마 마지막회야, 놓칠 수 없어”

사진=tvN 캡처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남다른 취향, 둘은 막장드라마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지난 4회에서 저승사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페도라를 쓰고 음식점에 나타났다. 김신은 “뭐 이런데서 만나냐”며 황당해 했다. 저승사자는 TV에 눈을 고정한 채 “아침드라마 마지막 회야. 놓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 속에서는 “은비, 혜진이 딸이에요”라는 막장드라마 대사가 흘러나왔고, 두 사람은 입을 벌린 채 경악하는 표정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어 도깨비 김신은 전날 술에 취한 나머지 은탁에게 도깨비 신부의 비밀을 폭로해버린 것을 기억해내고 “미친 도깨비! 어떡하지 나 걔한테 검 뽑는 얘기 다 해버렸어!”라며 당황해 했다. 이를 여유롭게 지켜보던 저승사자는 “은비가 혜진이 딸인거에 이제 놀란 거야?”라면서 “기왕 이렇게 된 거 좋게 생각해. 너 지금 죽어도 호상이야”라며 900살이 넘은 도깨비의 나이를 언급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4. “나랑 사우나 갈 사람? 자신 없으면 말고”

사진=tvN 캡처
한껏 자신감에 도취된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모습 역시 폭소를 안겼다. 4회에서는 조울증, 신경쇠약, 불면증, 건강염려증을 앓게 된 김신과 저승사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이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은탁의 등장 이후 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 김신. 앞서 써니(유인나)와 우연히 만난 이후 넋이 나간 저승사자 역시 "증상이 같구나. 어떤 여자를 처음보고 눈물을 흘렸다면 그건 뭘까?"라며 약을 먹었다.

조울증, 신경쇠약, 불면증으로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김신과 저승사자. 둘은 충동구매를 시작으로 급기야 과도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김신은 "나랑 사우나 갈 사람? 자신없으면 말고"라며 당당한 포즈를 취했고, 저승사자 역시 "도전"이라며 김신 못지 않은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5. 코믹 케미만 폭발? '멋짐'도 폭발!

사진=tvN 캡처
도깨비 김신과 저승사자는 늘상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며 아웅다웅한다. 하지만 코믹한 케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 2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위기에 처한 은탁을 구하기 위해 안개를 헤치고 등장하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멀리서부터 천천히 걸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실루엣만으로도 모델 포스를 자아내며 그야말로 역대급 엔딩을 완성했다. 서로 ‘극과 극’ 상반된 성격으로 기싸움을 벌이다가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연합한 두 남신들의 모습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뜨거운 반응을 증명하듯, 이 장면은 시청률 7.735%를 기록하며 2회 ‘최고의 1분’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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