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이보다 더 ‘웃플’(웃기고 슬플) 수 없다?’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이 연일 화제다. 한자리수대 시청률로 조용한 시작을 알렸던 이 작품은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9회 시청률은 12.3%를 기록, 탄력을 받으며 상승중이다.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삼각 스캔들을 다룬 이 드라마는 겉으로는 평범해보이는 이야기 속에 남녀주인공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의 찰진 호흡과 유쾌한 애드리브 연기, 이미숙 박지영 등 조연 캐릭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서는 드라마 속 이들의 남다른 호흡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화기애애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드라마에서 늘 좌충우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으로 분한 공효진은 극중 캐릭터처럼 솔직한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공효진은 “‘질투의 화신’은 특히 주위 분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확실히 재미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정석은 “디테일한 감정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강점”이라며 “섬세한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할지 지켜봐달라”고 들려주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서로 질투하고 얼마나 망가지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공효진은 “저는 앞으로가 좀 걱정”이라며 “말하자면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양다리를 걸치는 설정이 계속될텐데 누구에게든 이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으면 한다”라며 웃음지었다.

극중 재벌남으로 등장하는 고경표는 수입 명품 편집숍을 운영하는 재벌 3세답게 다양한 수트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드라마 하면서 모든 수트를 제작해서 입고 있다.

배우 조정석
패션 공부를 한 어릴 적부터 아는 형이 옷을 선물해줬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앞서 ‘질투의 화신’은 초반 기상캐스터를 지나치게 비하한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극중 표나리가 아나운서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야한 옷차림이 부각되는 설정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FMS 것. 이에 대해 공효진은 “백조가 물 아래에서는 발을 구르듯 그 직업을 지닌 사람만 알 수 있는 고충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밖으로 보이는 기상캐스터, 아나운서에 대해 적나라하고, 어떤 부분은 과장되거나 숨긴 지점이 있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작가님과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며 연기하고 있다”라고 들려주었다. 논란의 지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었지만 작가님께서 극중 내 캐릭터는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해 주시더라”라며 “지금은 얘기할 수 없지만 표나리라는 인물은 자신의 일에 대한 충분한 열과 사랑이 있는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남자주인공 이화신 역의 조정석은 극중 남자로서는 드물게 유방암에 걸리는 캐릭터로 화제가 됐다. 특히 유방암 검사를 받는 장면이나 수술 후 가슴 모양을 잡아주기 위해 교정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장면 등은 큰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유방암 검사를 받기도 했다는 그는 “정말 아프더라. 검사를 실제로 받고, 해당 장면을 찍으면서 환자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촬영할 때는 많은 분들이 내 가슴을 만지셔서 민망한 탓에 웃음을 참느라 NG를 계속 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나 방송을 본 한 남성 시청자가 조정석의 연기를 본 후 유방암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드라마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계실 많은 분들이 계실텐데 질병과의 싸움은 체력전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라며 “힘내시고 치료를 잘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들려주기도 했다.

총 24부작으로 이제 중반 고개를 향해 달려가는 ‘질투의 화신’ 팀은 팀워크에서 오는 충분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공효진은 “우리 드라마를 보고 ‘개그콘서트’보다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편안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앞 부분을 놓치셨더라도 무리 없이 따라오실 수 있다”라며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도 많은 재미를 주고 있는 요소”라고 자신했다.

배우 고경표
조정석은 “앞으로의 삼각관계가 설레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질 것 같음 예감이다. 우리 작품에 대해 ‘웃프다’라는 얘길 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우리 작품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고경표는 “제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변화해 갈 주인공들의 모습을 기대해달라. 웃기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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