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리자드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팀 기반 FPS 게임 오버워치의 신규 캐릭터 아나가 공개된 가운데, 아나의 성우를 교체해달라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블리자드가 공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규 캐릭터 아나는 60대 여성 저격수로, 선정적이거나 화려한 외향만을 강조하던 기존 게임 캐릭터에서 벗어나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버워치 공식사이트 토론장에 아나 성우 교체를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 가장 처음 성우 교체를 요청한 이 네티즌은 "이번 신규 캐릭터 아나의 성우(이선주)를 바꿔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2012년 논란을 일으킨 임하진 성우의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에서 한국성우협회 대변인으로 나선 이선주가 피해자를 몰아붙이는 말투로 2차 피해를 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네티즌은 "'아나'라는 멋진 캐릭터에게서 이선주 씨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며 "아나 성우 교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토론장에는 현재 성우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으며,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이선주 성우의 녹취록 파일 등이 퍼지고 있다.

미성년자 팬들에게 '사귀고 싶다', '학생인 게 걸리면 기다려주겠다' 등의 추파를 던져 불거진 임하진 성우 논란 당시 이선주는 김나연, 서문석과 함께 한국성우협회 측 대변인으로 나와 피해자와 한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선주는 "(임하진이 팬들에게)사귀자고 한 건 친해지자고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임하진 성우가 논란 이후 경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성우로서 경고를 받으면 일을 못 하게 된다. 이 사람한테도 일들이 닥치고 있다. (여러분이)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임하진 성우 사건은 6개월 자격 정지와 본인의 사과문으로 일단락됐지만, 성우협 측 대표로 나선 이선주 성우가 피해자의 말을 듣는 자리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1982년 MBC 8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이선주는 'TV동물농장', '생활의 달인', '생생정보통' 등에서 해설을 맡았다. 또한 '호빵맨', '빨간 망토 차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나루토'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 더빙을 비롯해 게임 '열혈강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성우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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