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부탁해요 엄마'의 채리로 시청자 사랑 한몸에 받아
고두심 선배님 덕분에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
모든 장르에 다 맞은 여배우고 되고파! 그중 액션퀸 욕심나
지난달 종방한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연기한 '러블리걸' 채리로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보아. 곧장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경우)에 캐스팅돼 촬영 준비에 바쁜 그는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촬영장에서 하루하루 배워 가는 기쁨이 정말 크다는 조보아는 데뷔 5년차지만 여전히 눈여겨볼 만한 기대주였다. 동네에서 제일 예쁜 친구, 모두가 친해지고 싶은 '러블리걸' 조보아의 대화를 '반말토크'로 재구성해보았다.
#'부탁해요 엄마' 끝내고 잘 쉬었어?=많이 못 쉬었어.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온 것 이외에는 계속 일했어. 인터뷰와 화보 촬영 등 스케줄이 많아 정말 바쁘게 지냈어. 그리고 '몬스터' 출연이 확정돼 준비하느냐고 쉴 틈이 없더라고. '몬스터'에서도 또 부잣집 딸 역할인데 '부탁해요 엄마'의 채리와는 좀 다를 거야. 많이 기대해줘!
#'부탁해요 엄마'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을 것 같은데?=시원섭섭하다는 말의 뜻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실감했어. 처음에는 50부작을 어떻게 끝내나 엄두가 안 났었어. 그러나 막상 드라마가 끝난다고 하니 정말 서운하더라고. 이렇게 사랑받은 캐릭터는 처음이어서 정말 기뻤어. 모두가 '사랑스럽다' '예쁘다고' 말씀해주시고 '밉다'는 리액션이 없으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 정말 감사했어.
#채리와 실제 성격이 많이 닮은 것 같아?=(까르르 웃은 후) 비슷해. 그러나 처음에는 캐릭터를 파악을 못하고 계산을 하고 연기를 하려고 했었어. 그랬더니 안 풀리더라고. 내 느낌대로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하니 오히려 반응이 좋았어.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감정이입이 더 잘되더라고. 채리와 비슷한 점은 많지만 다른 점도 있어. 극중에서 채리는 남자친구 꼬시는 앵두(AOA 민아)한테 당하기만 하는데 난 결코 그렇게 안 당해. 가만히 안 뒀을 거야.(폭소)#너무 예쁜 미모가 배우로서 독이 된다는 생각 안해?=(폭소) 처음 듣는 소리인데. 난 그 정도로 눈에 띄는 외모를 갖고 있지 않아. 그렇게 예쁘게 봐준다면 감사하지. 그러나 외모가 독이 될 정도는 절대 아냐. 과찬이야. 다 예쁘게 꾸며주는 스타일리스트 언니들 덕분이야. 난 촬영장에서 하나하나씩 배우며 성장해가고 있어. 외모에 기댈 정도는 절대 아냐.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기분은?=아직 한창 부족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야. 사실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데뷔를 해 운 좋게 좋은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비판을 많이 받았어. 특히 '마의' 때 많이 혼났는데 상처가 됐다기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는 계기가 됐어. '연기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구나'는 생각이 들면서 잘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지. 정말 더 열심히 하고 싶어.
#연기의 매력에 빠져 든 느낌인데?=맞아. 벌써부터 촬영장에 빨리 가고 싶어. '부탁해요 엄마'에서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 누구나 촬영장에 갈 때 대본을 열심히 숙지하고 가잖아. 그러나 선생님과 연기를 하면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감정이 나오더라고. 거기에 리액션을 다 받아주시니까 더 역할에 몰입할 수 있더라고. 모니터를 하면서 '이런 게 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 앞으로 선생님과 꼭 한번 다시 연기해보고 싶어.
#채리처럼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할 자신 있어?=닥쳐 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난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 현재까지 상태로 보면 가족을 먼저 택할 것 같아.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은 시작도 안할 것 같아. 25년 넘게 부모님 가르침 아래서 자랐는데 비슷한 눈높이를 갖고 있지 않을까? 극중에서 채리가 아빠(송승환)를 두고 가출하는 장면 찍을 때 넘 마음이 아프더라고. 아빠한테 미안해서. 감정이입돼 눈물이 막 나왔어. 난 그렇게 못할 것 같아.
#드라마가 잘돼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은데?=정말 좋아하시지. 특히 '부탁해요 엄마'는 부모님과 같은 연령대 분들이 많이 보니까 연락을 많이 받으셨어. 엄마는 사우나에 가면 '보아 엄마'가 아닌 '채리 엄마'로 불리신대. 그러면서도 부모님은 항상 내 걱정이야. 드라마가 끝난 후 다음 작품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셔.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뭐.#앞으로 어떤 여배우가 되고 싶어?=배우로서 시켜주는 거 모두 열심히 해야지 뭐. 로맨틱 코미디든 드라마든 스릴러든 어떤 장르에 다 어울리는 여배우가 되는 게 내 목표야. 그리고 꼭 액션 영화를 찍고 싶어. 운동 신경이 좋고 겁이 많지 않아 액션 연기를 정말 잘할 자신 있거든. 예전에 품에서 와이어 타고 연기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 꼭 다시 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