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쌍문동 4인방 친구들의 매력이 통했다. 정감 가는 외모와 우리네 옆집에 꼭 살 것만 같은 친근함으로 중무장한 이들이 tvN 금토미니시리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제대로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 매력을 뽐내고 있는 류준열과 따뜻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고경표, 극 중 혜리의 강력한 남편 후보로 떠오른 박보검,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동휘 등 이들의 매력이 ‘응팔’을 빛내고 있다.

▶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츤데레’ 매력 터졌다

‘잘생기지 않았는데 잘생겼다’, ‘잘생김을 연기한다’. 류준열을 보며 몇몇 네티즌들이 하는 말이다. 찢어진 두 눈과 두툼한 입술 그리고 유달리 도드라진 광대 등 류준열을 미남이라고 정의내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의 연기를 보면 그가 잘생겼다고 느껴진다. 정환(류준열)은 세상사에 불만 많은 무뚝뚝한 아들이다. 엄마의 물음에 단답형으로 말하고 아빠의 개그를 한심하듯이 쳐다본다. 덕선(혜리)을 향해서 ‘빙신’ ‘코크다스’ ‘촌닭’이라고 짓궂게 놀린다. 하지만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그의 ‘툴툴댐’은 매력으로 바뀌었다.

학생주임을 피해 덕선과 좁은 벽 사이에 숨어둔 정환은 덕선의 숨소리에 묘한 떨림을 느낀다. 덕선이 만원버스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자 그의 뒤에서 붉으락푸르락하게 팔 핏줄을 세운 모습에서 이미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뒤 그가 덕선에게 틱틱거리는 모습도 다 귀엽게 보인다. 덕선이 선우(고경표)를 좋아하는 걸 알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역시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 고경표, 연상녀을 향한 과감한 돌진 ‘연하남’ 매력 터졌다

덕선이 짝사랑하는 친구로, 덕선의 남편으로도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최근 덕선의 언니 보라(류혜영)를 좋아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러브라인의 행방이 엇갈렸다. 선우(고경표)는 어른스럽다.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었기에 일찍이 집안의 기둥이 된 그는 엄마의 일을 도와주고 어린 동생과 놀아주는 다정한 아들이자 오빠다. 쌍문 고등학교 전교 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모든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로 손꼽히는 ‘엄친아’다.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그의 모습에 덕선 역시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가 좋아하는 인물은 덕선이 아닌 바로 보라였다. 아빠 장례식장에서 “이럴 땐 그냥 울어도 돼”라며 어깨를 내어줬을 때 그의 마음은 보라에게로 향했다. 보라는 까칠하다. 소위 성격이 ‘지랄’ 맞다. 냉철하고 동생 덕선을 쥐 잡듯이 잡는다. 그러나 선우는 보라에게서 따뜻한 모습을 봤다.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슬퍼하는 보라에게 기습 볼뽀뽀를 하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박보검, 바둑의 신? 혜리에겐 등신… ‘해맑은’ 매력 터졌다

중국에서는 그를 신이라고 부른다. 박보검은 바둑의 신, 최택 6단으로 분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택은 천재 바둑소년으로, 바둑계의 돌부처로 불리는 대한민국 국보급 바둑기사다. “밖에 나가서는 대통령보다 더 극진한 대접”을 받는 택이지만 쌍문동 친구들에게 그는 ‘등신’이자 돈 많이 버는 친구다. 혼자서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젓가락질도 못하고, 영화관도 못 찾는다. 카세트테이프 건전지도 못 갈고 이어폰 구멍도 못 찾는 뭔가 모자란 영혼이다. 친구들은 “사람들이 왜 너한테 지는 거냐?”면서 의아해한다.

그저 순둥이인줄만 알았지만 그가 갑자기 러브라인의 중심축으로 훅 들어왔다. 승산이 없을 것 같았던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우승을 하고 난 뒤 그는 갑자기 덕선을 먼저 끌어안는가 하면, 첫눈이 내리는 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영화 보자”며 데이트를 신청했다. 특히 덕선에게만 모두를 ‘무장 해제’시키는 환한 미소를 지어 여심을 녹이고 있다. 바둑 대회를 마친 이후 연습생들의 존경어린 눈빛에도 덤덤한 표정을 지은 그지만 기원을 찾아온 덕선에게만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방에서 막춤을 추는 모습에도 해맑게 웃어 보인다.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지만 ‘혹남택’이란다. 혹시 남편은 택? 이라는 가능성도 높다.

▶ 이동휘, 쌍문동 박남정? ‘능청’ 매력 터졌다

능청스럽다.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야한 잡지를 보거나 의자를 올려놓고 바닥에서 자는 것이 일상이다. 동룡(이동휘)은 친구들 사이에서 빠르게 소식을 전달하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소식통이자 재간둥이다. 춤으로 학교를 평정해 ‘쌍문동 박남정’이라 불리지만, 골목에서는 이름 때문에 도롱뇽으로 통한다. 형만 4명인 아들부잣집 막내로, 소방차, 박남정, 바비브라운의 토끼춤까지 섭렵했다. 영어단어는 못 외우지만 한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타고난 춤꾼이다.

특히 동룡은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야한 영화 상영극장 등 특이 정보에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매력은 능청스러움이다. 아버지인 학생주임 선생에게 수학여행 도중 몰래 빠져 나온 것을 들켜 도망가던 중 넘어지자 짱돌로 자신을 기절시켜달라고 말하고 ‘쌍문동 영혼의 동반자’ 덕선과 과외시간에 능청스럽게 독일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웃으며 유발시켰다. 아직 동룡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관심이 더욱 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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