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배우 소지섭과 신민아가 뭉쳤다. 이들이 다소 침체된 KBS 월화극 구원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이미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여기에 망가짐을 불사한 신민아의 열연과 7kg 감량으로 더욱 멋져진 소지섭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청 욕구를 자극시키고 있다.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감춰져있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나처럼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면서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독특함이 있다”고 밝혔다.

소지섭은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지만 담겨져 있는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또 건강하다. 시청자들이 시청 내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민아 역시 “내가 맡은 강주은 캐릭터가 좋았다. 단순히 살이 찐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자신감이 있는 인물”이라면서 “그동안 했던 드라마보다 어른스러운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 이유를 전했다.

극 중 신민아는 학창시절 잘나갔던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았다. 가족 부양을 위해 고군분투 로펌의 변호사가 되지만, 그로 인해 젊은 시절 얼짱, 몸짱의 명성을 모두 헌납했다. 15년 사귄 남자친구 임우식(정겨운)은 날씬한 몸매의 친구 오수진(유인영)과 바람을 핀다.

때문에 ‘오 마이 비너스’는 남자친구에게 차인 뚱뚱한 여자친구가 헬스트레이너를 만나면서 살을 빼는 전형적인 드라마라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배우들은 입을 모아 “외모 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드라마는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신민아는 77kg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77kg이 날씬하지는 않지만 뚱뚱하다고 단정 짓기 애매한 몸무게다. 우리가 여태껏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속 뚱뚱한 분장과는 살짝 거리가 멀다. 그는 “강주은은 누군가 봤을 때 예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 상사는 덥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이다.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주위에서는 살을 안 빼도 된다고 하지만 본인 스스로 살이 찐 거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서 “77kg 설정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뚱뚱하다고 기죽어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자신감이 있는 캐릭터다. 오히려 그게 더 힘들었다. 우리가 여태껏 미디어에서 봐왔던 뚱뚱한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됐기 때문에 나도 그 지점을 많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소지섭 역시 “단순히 살을 빼고 예뻐지는 드라마는 아니다.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그린다”면서 “극 중 캐릭터들이 다 상처가 있다. 그 상처를 치료해서 건강한 사람으로 변화하게 되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극 중 강주은의 몸매를 변화시키는 할리우드 스타 트레이너 김영호 역으로 나오는 소지섭은 신민아에게 “왜 살을 빼고 싶은 거예요?”라고 묻기도 한다. 김영호가 단순히 강주은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주는 역할이 아님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김형석 PD는 “현실에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외모가 아닌, 자신감에 대한 얘기다. 외모지상주의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지섭, 신민아 두 사람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은다. 모 의류 광고 속 커플로 등장했던 두 사람이 드라마로서는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신민아는 “소지섭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만나게 돼서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사실 내가 특수 분장을 해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데, 소지섭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워낙 좋으신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지섭은 “신민아가 특수 분장 때문에 힘들 텐데 내색을 하지 않는다. 초반에만 하는 게 아니라 꽤 분장을 해서 고생스러울 텐데 참고 열심히 촬영해줘서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만남 외에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형석 PD가 연출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을 발휘하고 2014년 KBS 단막극 ‘내가 결혼하는 이유’를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신예 김은지 작가가 힘을 보태면서 드라마에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지섭, 신민아, 정겨운, 유인영, 성훈, 헨리 등이 출연하고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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