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독해진 이승기와 인터넷 방송 앞에서 작아진 강호동, 여전히 '미친' 기운을 뿜어대는 은지원 그리고 '상암동 베팅남'이 된 이수근의 조합은 옳았다.

나영석 PD의 신작이자 원년 '1박2일' 멤버인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의 조합으로 화제를 샀던 tvN '신서유기' 4일 오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이 4박 5일 동안 여행할 중국 시안으로 떠나기 바로 직전의 모습과 중국에 도착해 삼장법사를 차지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이 픽업한 첫 번째 멤버는 이승기였다. 나영석 PD는 이승기에 "먼저 사과 하겠다. 망가져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여유로웠다. 가장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이 늦게 탄 다는 말에 "4위는 정해져 있다. 상암동 베팅남(이수근)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은지원을 여의도 이혼남이라고 언급하고, "얼마 전 사주를 봤다. 내년에 잘 풀린다고 하는데 나는 군대를 가야한다. 역술인이 미루라고 했지만 어디든 가야 한다. 군대 든 교도소든"이라고 거리낌 없는 멘트로 강호동을 위축 시켰다.

첫 인터넷 방송에 나선 강호동은 이승기의 독한 멘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적응 안 된다. 인터넷은 이렇게 막 해도 되냐"며 "이승기에 잘 배워야 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네 사람은 시안으로 가기 전 고기집에 모였다. 가장 먼저 죄 많은 손오공 역할을 정해야했는데 이승기는 이수근을 향해 "손 형 한잔해요"라며 물을 따라줬다. 마침 손오공을 하게 될 멤버가 써야할 금고아가 이수근의 머리 사이즈에 딱 떨어졌다.

시안에 도착하자마 멤버들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중국어로 설명된 미션에서 네 명은 모두 다 '멘붕'에 빠졌지만, 팀을 이룬 이승기와 은지원은 '브레인'팀 답게 영어와 중국어를 적절히 섞어가며 게스트 하우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영어를 못하는 강호동은 중국인에게 "중국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 등 바보스러운 면모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1박2일' 이후 5년 만에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네 사람은 공백이 전혀 느끼지 않는 호흡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독한 예능인으로 거듭난 이승기와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은 전혀 위화감 없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웃음보까지 동시에 잡는데 성공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무조건 웃기고, 재밌게 찍자는 목표만 세워뒀다"면서 "지하철로 출퇴근 시민들에게 잠시 5분에서 10분 정도 숨을 돌릴 수 있게 하자는 마음이 컸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은 나 PD의 기획 의도대로 가벼운 웃음과 부담스럽지 않은 방송 시간이 돋보였다.

한편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로 지난 8월초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출국해 4박 5일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저팔계' 강호동 '삼장법사' 이승기 '사오정' 은지원 '손오공' 이수근까지, '서유기'의 캐릭터를 하나씩 맡은 4명의 출연자들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찰떡 '케미'를 과시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시리즈 등 기존 여행 콘셉트와는 다르게 여행에 게임쇼를 접목한 새로운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텐센트사와 포털 사이트 QQ.com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청자 공략에도 나서게 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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