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제공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드라마와 예능이 다시 한 번 뭉친다. KBS 예능국에서 드라마 형식을 빌려 ‘프로듀사’를 탄생시켰다면, 이번에는 드라마국이 예능 형식을 빌려온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별난 며느리’가 바로 그 주인공.

‘별난 며느리’는 재기를 꿈꾸는 아이돌 오인영(다솜)이 종갓집 며느리 체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후, 가상 시어머니 양춘자(고두심)와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 코믹가족극이다. 으레 미니시리즈는 16부작으로 방영되지만 ‘별난 며느리’는 12부작으로 방영된다.

박기호 CP(책임프로듀서)는 12일 오후 경기도 여주 하거동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별난 며느리’(극본 문선희 유남경.연출 이덕건 박만영)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국에서 12부작을 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다. ‘고부’라는 익숙한 소재지만 드라마 안에 예능이 들어간 새로운 형식”이라면서 “한물간 아이돌 가수가 재기하는 과정에서 며느리 체험을 하게 되고, 그 과정서 가족도 사랑도 찾는 내용 역시 새롭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수영은 “드라마와 예능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아이돌 스타가 시집살이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주축을 이루는데 드라마가 필요할 때는 드라마로 흘러가다가 웃음이 필요할 때는 예능으로 간다”면서 “자막이 나오는 놀라운 드라마”라고 말했다.

여기에 색다른 변신을 감행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친정엄마는 많이 했지만 시어머니 역할은 처음”이라던 고두심은 “극 중 며느리는 진짜가 아니다. 방송국 사람들이 왔을 때는 잘하는 척 하다가 그들이 가면 본색이 드러나는 쪽으로 연기 패턴을 잡았다”고 했다. 류수영은 “고두심 선생님의 개그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류수영 역시 그동안 맡았던 지고지순한 역할을 벗어나 웃음 가득한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우리 드라마에 웃음 코드가 많다. 정말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장면도 있다”고 했다. 기태영 역시 마마보이 역할로 웃음을 책임진다.

씨스타 다솜은 시어머니 뒷목 잡게 할 아이돌 멤버로 다시 한 번 연기 시험대에 오른다. 앞서 다솜은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는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편견이나 선입견이 많다는 건 알고 있다. 나는 씨스타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연기하는 걸 좋아하고 계속해서 바라왔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건 대박이다’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이에 박기호 CP는 “다솜은 KBS 일일극에 출연한 검증된 연기자”라면서 “아이돌 가수가 재기를 해야 하는 설정이다. 시청자들에게 측은지심이 들어야 하는데, 다솜이 그걸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고두심은 “다솜이 노래하는 친구라서 별로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현장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매일매일 끌려 다니는데도 그렇게 즐거워한다”면서 “잠자리에서 금방 나온 얼굴이다. 연기자들 중에서도 보기 드문 얼굴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능을 품은 드라마인만큼 촬영 현장 역시 웃음이 만발했다. 다솜은 “내가 촬영장에서 비타민이면 류수영 선배는 개그맨이다. 정말 재밌고 유머러스하다.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 애드리브도 연구를 정말 많이 한다”면서 “촬영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폭염이지만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별난 며느리’에는 다솜 고두심 류수영 기태영 손은서 김윤서 곽희성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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