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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가 종합편성채널 MBN으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18일 전해진 가운데 그와 손석희 앵커의 일화가 새삼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김주하 앵커는 2011년 출간한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에서 손석희 앵커에게 크게 혼나 울면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주하 앵커는 스물일곱 살 때 처음으로 뉴스를 맡았다. 두 시간짜리 아침 뉴스였다. 그의 첫 파트너는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 신경민 전 앵커. 2년간 신경민 전 앵커와 호흡을 맞춘 김주하 앵커는 개편과 함께 현재는 JTBC로 둥지를 옮겨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 앵커를 새 파트너로 맞아들이게 됐다. 그는 책에서 당시 기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존경해 마지않던 손석희 앵커와 파트너가 된다니…. 공정 방송을 위해 저항하다 수갑을 찬 채 차에 오르고, 그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던 흑백사진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그분과 뉴스를 한다니!"

하지만 김주하 앵커의 환상은 단번에 깨졌다. 손석희 앵커는 그를 보자마자마 "야! 선배를 봤으면 냉큼 달려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주하 앵커는 책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바른 말만 구사하고 바른 생활만 할 것 같은 그가(생활은 무척 바른 분이다. 너무 곧아 부러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그 이상 바르게 사는 분은 본 적이 없을 정도다) 그 같은 욕쟁이였을 줄"이라고 말했다.

뉴스 준비에 쏟는 손석희 앵커의 노력은 당시에도 유명했다. 김주하 앵커는 손석희 앵커와 이틀째 일을 하던 날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3시 반까지 출근해 분장 등 준비를 마치고는 오전 5시에 뉴스센터로 올라갔는데 손석희 앵커가 "네가 무슨 천재라고 1시간 만에 뉴스 준비를 다 한다는 거야? 그렇게 하려면 하지를 말던가! 늦어도 4시 반까지는 올라와!"

김주하 앵커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뉴스 시작 전 손석희 앵커가 앵커 멘트가 괜찮은지 검토해줬는데 자기도 모르게 "제가 쓴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 것. 손석희 앵커는 "괜찮다고? 뭐가 괜찮아?"라고 물었다. 김주하 앵커가 "아니, 그게…… 리포트 내용을 봐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라고 말하자 손석희 앵커는 "뭐라고… 어따 대고…… 이건 아까부터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버럭 화를 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주하 앵커는 "손 선배는 이쯤에서 날 잡아 놓지 않으면 앞으로 얘 땜에 골치가 좀 아플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에 들어가서도 혹독하게 김주하 앵커의 군기를 잡았다. 김주하 앵커는 "태어나 처음으로 남에게 그렇게 욕을 먹으니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소문이 났던 나지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손 선배의 비난과 꾸짖음은 남자 앵커 부분이 끝나고 여자 앵커, 내 차례가 됐는데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결국 김주하 앵커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하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PD와 기술진은 난리가 났다. "김주하씨, 왜 그래? 눈이 빨개. 우는 사람 같아 보여!" 알고 보니 PD와 기술진도 김주하 앵커가 손석희 앵커에게 깨지는 걸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우는 줄도 알았지만 차마 대선배에게 그만하라는 말을 못한 것이다. 당시 AD는 시청자들의 전화를 받느라 쩔쩔매야 했다고 한다.

그날 저녁 손석희 앵커는 김주하 앵커를 고깃집에 데려갔다. 손석희 앵커는 꾸역꾸역 고기를 먹는 김주하 앵커를 보며 "고기 처음 먹어보냐?"라고 말하며 고기를 더 주문했다. 그리고 손석희 앵커는 말했다. "서운해 마라. 싹수가 보이니까 매정하게 구는 거다." 김주하 앵커는 손석희 앵커의 칭찬을 듣고 서운함이 풀렸다면서 싹수 있다는 그 말이 지금까지도 자기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책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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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6/19 09: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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