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5' '미션 임파서블' 등 기대작 롯데의 품안에
염원하던 국내 극장가 선두 자리 차지할 수 있을까?

사진=롯데에서 배급하는 파라마운트 영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가 그동안 파트너쉽을 유지해온 CJ E&M 대신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판을 짠다. 국내 배급계 양 거물의 라인업이 요동친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이십세기폭스, 유니버설 등 국내에 직접 진입한 직배사와 달리 국내 대형 배급사인 CJ E&M을 통해 국내 극장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노아’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닌자 터틀’이 CJ 배급망을 탔으며 드림웍스와 함께 CJ E&M 외화라인업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CJ E&M이 아닌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새로운 파트너로 결정하면서 파라마운트의 대작들이 속속 롯데 품에 안길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는 이병헌 출연작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를 필두로 올 여름 열리는 인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5’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의 국내 배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가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CJ E&M의 손을 놓게 된 것은 최근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부터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차 미국으로 향했으며, 현재 CJ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으나 사실상 리더가 부재한 상태. 이 과정에서 CJ E&M과 파라마운트 사이에 균열이 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드림웍스와 더불어 CJ E&M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자 북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관계가 재정비되면서 새 판을 고심해야 될 때가 됐다. 이미경 부회장 때 쌓아놓은 금자탑을 현재 CJ E&M의 내부시스템이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파라마운트라는 거목을 품게 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업계 2인자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지난해 CJ E&M과 파라마운트가 협력해 동원한 관객수만 1,000만명에 가까운 만큼 앞으로 롯데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