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신 연구 많이 했어요" 다시 만난 남상미와 찰떡호흡
연기에 미친 이준기, 제작진 날개 달고 훨훨
이제는 연애하고 싶어

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설마 했는데 역시다. 새 소속사 나무엑터스에 둥지를 틀자마자 출연했던 KBS2 TV 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ㆍ연출 김정민) 역시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출연작마다 히트에 성공하며 '준기불패'를 이어온 이준기는 새 소속사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4일 '조선총잡이'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종영한 뒤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한 후 만난 그는 기분 좋은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여유가 생긴 만큼 이제는 연애를 해도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순둥이 같은 얼굴이지만 "나 역시 욕망덩어리"라 말하는 부분에서는 귀여운 엉큼함도 느껴졌다.

"('조선총잡이'가)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았기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찍는 내내 스트레스가 많았거든요. 조선판 히어로물을 지향하기에 기대도 많았고, 그것을 다 채워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남아요. 하지만 배우로서 현장에 충실했고 100%를 끄집어냈죠. 시청자분들도 의리를 지켜주신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한 조선판 히어로에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볼 땐 저 역시 기분이 좋았죠. 아쉬움은 있지만, 성취감이 큰 작품입니다. 잘 끝냈다는 생각을 하니 홀가분하네요."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남상미와 다시 만났다. 두 번째라 더 편했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다. 화제가 된 키스신 역시 '조선총잡이'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준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내 키스 능력이 진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진한 애정 관계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말하며 웃었다.

"이전에 만난 남상미는 마치 여동생 같았어요. 그래서 애정신을 찍더라도 '귀여운 동생' 이상의 감정이 생기지 않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만나니 달랐어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 느껴진달까. 키스신을 찍을 때도 어떤 테크닉 없이도 농익은 분위기가 연출됐죠. 애정신에 당차게 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장점이 많은 여배우로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오빠-동생 사이로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조선총잡이' 속 애정신이 인상 깊었던 건 다 남상미 덕이랍니다."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있었던 드라마 키스신이지만 두 사람의 찰떡궁합 덕에 브라운관에 잘 담겼다. 이준기는 "실은 어떻게 하면 (키스할 때) 섹시하게 보일까 연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남상미가 귀찮아할 정도로 키스신에 신경을 썼고 연기호흡에 집중했다. "이준기는 연기에 미쳐 산다"는 주위 지인들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현장만 가면 제가 제일 흥분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언제나 감사한 것은 제작진이죠. 연기를 끌어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흐름을 만들어 주시거든요. 덕분에 '조선총잡이'를 찍으며 제 또 다른 장점도 알게 됐어요. 특히 액션 부분이요. 연기할 땐 몰랐는데 TV로 보니 생각보다 멋있게 나왔더라고요. 저의 최대한의 매력을 뽑아내 주신 것 같아요."

'이준기=히어로'라는 공식이 나올 정도로 그는 한국형 히어로 극 출연이 잦다. 이준기는 "아직까지 (히어로물에 대한)갈증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히어로물에 출연했기에 다른 장르를 고집하기보다는 욕심 있는 부문에 더 몰입하고 싶다. 대신 새로운 형태의 히어로를 통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물론 로맨틱코미디, 멜로 등 다른 장르도 관심 선상에 놓여있지만 그래도 어쩌랴, 히어로물에 관심이 가는 것을.

"'투윅스'와 '조선총잡이'까지 연달아 달렸고 이제 잠깐의 휴식기간을 가지게 됐어요. 하지만 빨리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싶어요. 공백기는 최소로 할 예정입니다. 연기하는 놈은 연기하며 살아야죠.(웃음) 연애요? 빨리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솔로다 보니 애정신 찍을 땐 신나고 행복해요. 저에게도 욕망이 있거든요. 좋은 분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저도 결혼을 고민할 때가 됐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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