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노래가 이렇게 사랑받을지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1위를 한 번이라도 했다면 예상이라도 했을 텐데, 저희는 경험도 없잖아요. 다들 의외의 결과라고 하더라고요. 팬들에게 정말 무한 감사할 따름이죠."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차트 10위권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위너의 승승장구는 정말 어메이징하다. 지난 8월 12일 발매한 데뷔 앨범 '2014 S/S'는 발매 직후 톱 아이돌만 가능하다는 음원차트 줄 세우기에 들어갔으며 장기간 집권에 들어갔다. 타이틀곡 '공허해'의 경우 차트 역주행 현상도 보이는 등 인기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다.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지만 위너에겐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 팬 앞에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팬덤 맞이에 들어간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예능과 연기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도 남았다. 포스트 빅뱅, YG엔터테인먼트의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위너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직접 만나 들었다.

"'제2의 빅뱅'이라는 수식어는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음원 공개 이후에는 그런 말이 쏙 들어갔네요. 위너의 색깔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데뷔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어요. 저희의 맞춤 옷을 찾으려 했죠. 다른 YG 아티스트와는 다른 색깔, 그걸 찾기 위해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어요. 데뷔가 늦어져서 초조하지 않았느냐고요?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죠."(웃음)

위너는 Mnet 프로그램 'WIN'에서 B팀에 승리하며 데뷔 기회를 얻었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친 이들이었기에 경쟁은 더 치열했다. A팀이었던 위너는 극적으로 승리했고 진정한 'WINNER'가 됐다. 그리고 다시 칼을 갈아 대중음악계의 '위너'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첫 성과물을 받아들었다.

"바로 데뷔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데뷔무대에서 연습생티를 내기보다 프로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싶었죠. 오래 기다리신 팬들에겐 죄송해요. 하지만 완벽한 모습, 음악,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어요."

데뷔하자마자 차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냐 물으니 "신선한 친근함"이라 말했다. 각각의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포인트가 하나로 뭉쳤을 때의 시너지가 이번 데뷔 과정에 담겼단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강승윤과 이승훈 역시 '오디션 스타' 이미지보다 하나의 '위너' 이미지가 강해졌다. 자기 옷을 찾고 싶다던 위너가 벌써 색을 찾은 모양새다.

"사실 데뷔하자마자 1위 했다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저(강승윤)는 사실 솔로로 데뷔한 경력도 있잖아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1위 했다고 우쭐하진 않아요. 조금 억울한 면도 있어요. 쉽게 정상에 섰다고 생각하는데 연습생 기간과 치열했던 'WIN',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데뷔 준비과정을 보셨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수도 있어요. 정말 돌이켜 생각하기 싫을 정도였어요.(웃음) 지금의 모습만 보고 반짝스타라고 하시면 정말 섭섭해요."

그룹 위너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크다. 단순한 K-POP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너'를 꿈꾼다. 멤버들은 "새로운 콘텐츠와 무대 퍼포먼스, 미술적 감각까지 더한 종합 아티스트로서 위너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새로운 파동을 일으키려는 의지가 대단하다.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요.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욕심이 멤버들 사이에 충만하죠. 위너는 아이돌 그룹이자 하나의 브랜드 명이기도 해요. 데뷔 앨범 '2014 S/S'는 하나의 출발점이죠. 1차 목표는 당연히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신인상입니다. 이후는 뭐냐고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요. 이제부터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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