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유채영이 2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넘치는 끼로 댄스가수 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젊은 나이에 아쉽게 세상을 등진 것에 업계 역시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73년 태어난 유채영(본명 김수진)은 안양예술고등학교를 거쳐 1989년 그룹 푼수들로 데뷔했으며 1994년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듀오 어스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테크노 음악이 유행했던 90년대 후반에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가수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연기에 눈뜬 것은 2000년대 부터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색즉시공'(2002)에서 코믹한 매력을 발했던 그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2'(2007)에 연달아 출연하며 감초 배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섹시한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지만 망가질 줄 아는 유쾌한 끼가 그의 장점이었다.

스크린에서 먼저 인정받은 그는 지상파 드라마 및 방송에도 진출해 활약했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거쳐 최근에는 '패션왕'과 '천명'에도 얼굴을 비췄다. 장르를 불문하고 유채영만이 선보일 수 있는 유쾌한 매력은 언제나 사랑받았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유채영의 유쾌한 끼는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건강하고 섹시한 매력에 코믹을 녹여낼 수 있는 이는 그 밖에 없을 것"이라 평가했다.

유채영은 2008년 9월 28일 한 살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 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10월 건강검진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관련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병마가 그를 덮쳤으나 유채영은 강했다. 위암 투병 당시인 지난달까지 MBC 표준FM라디오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를 진행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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