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지고 해가 길어지면서, 야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간단히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니스, 배드민턴 등이 대표적이며, 현재 야구시즌인 만큼 친구 및 각종 동호회 사람들끼리 모여 직접 야구하는 모습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야구 같은 경우는 보면서 응원하는 재미 또한 크지만, ‘보는 야구’를 넘어 ‘하는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보고 듣기만 하던 것을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승부에 대한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야구 동호인은 전국 6천 700여개 클럽에 17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을 만큼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만큼 야구를 직접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그만큼 부상을 입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유구골 골절’ 이다. 4번째 손가락(약지)를 따라 손바닥으로 내려오다 보면 손목으로 넘어가기 전 솟아오른 뼈가 있는데 그것이 유구골이다.

유구골 골절은 주로 라켓이나 야구 배트, 골프채 등을 쥐는 동작에서 반복적인 충격을 받거나 손을 짚고 넘어질 때 발생한다. 주로 스윙을 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데, 반복적인 충격이 축적되어 생기는 피로 골절의 일종이다.

예손병원 수부센터 김진호 원장은 “X-ray상으로는 유구골이 손바닥면과 수직으로 위치해 있어, 골절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 뼈가 위치한 곳을 눌렀을 때 아프다면 반드시 유구골 골절을 의심하고 CT나, MRI를 찍어야 한다”며, “이 골절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어렵고, 직접적인 외상으로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통증으로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뼈가 붙지 않은 상태인 불유합으로 되기 쉽다”라고 전했다.

불유합인 상태가 지속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힘줄 파열이 일어나기도 한다. 진료시 유구골 골절을 발견하게 된다면 불유합된 뼈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미 골절된 뼈를 붙이기에는 너무 어렵고, 불유합된 뼈를 제거해도 운동 능력엔 영향이 없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김진호 원장은 “유구골이 위치해 있는 손바닥이 아프다거나, 손저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수부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및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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