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 노력의 시간이 쌓여 성공을 부른다는 뜻이다. 오늘의 스타들 역시 하루 아침에 탄생하지 않았다. 부단한 단련의 날들이 그들을 만들었다. 방송인 유재석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2005년 4월 23일 - ‘무(모)한도전’ 첫 방송

그의 무명 시절은 꽤 길었다. 1991년 KBS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계기는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끈 KBS 2TV ‘서세원 쇼’의 인기코너 ‘토크박스’. 입담과 재치를 선보인 유재석은 이후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였다. KBS 2TV ‘자유선언!오늘은 토요일’에서 메뚜기 탈을 쓰고 진행하며 메뚜기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느낌표’ ‘해피투게더’ ‘X맨 일요일이 좋다’ 등을 거쳐 국민MC로 거듭난다.

유재석을 대체 불가능한 ‘1인자’로 만든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다. 2004년 4월 23일 첫 방송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이란 코너 중 하나였다. 시청자가 제안한 특이한 대결 소재에 도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들의 황당한 미션 수행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이후 ‘무한도전’이란 제목의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새 단장했다. 유재석은 9년이란 시간 동안 멤버들을 묵묵히 독력하며 이끌고 왔고, 프로그램의 인기에 정비례해 그의 인기는 더욱더 높아져갔다.

▲2014년 4월 9일 - ‘나는 남자다’ 방송

근래 유재석을 둘러싼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지상파 3사 예능대상을 무관으로 마무리했고, 최근에는 대형 연예기획사의 러브콜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그 가운데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를 선보인다. 지난 19일 첫 녹화를 마쳤을 뿐이지만, 유재석이 4년 만에 참여하는 새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관심이 상당하다.

‘나는 남자다’는 향후 유재석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예상된다. 두 어깨가 무거울 터. 그는 첫 녹화를 앞두고 “긴장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담백한 각오를 밝혔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다. 그 동안 그가 맡아온 프로그램들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그의 근성과 끈기가 있어 초라하게 출발한 ‘무한도전’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나는 남자다’의 승패를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팬들은 알고 있다. 시간이 걸릴지언정 그의 노력은 보상 받을 것이며, ‘나는 남자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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