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솔로곡 '택시' 공개한 신화 이민우
술에 취한 듯한 퍼포먼스로 정상 노려
엑소 위너 등 후배 아이돌 대견해

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택시요? 정말 자주 이용하죠. 한번은 택시 기사분에게 타이틀곡 '택시'를 들려드리니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나이가 지긋한 분이셨는데 따라부르시는 걸 보곤 되겠다 싶었죠."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신화 이민우가 돌아왔다. 솔로 데뷔 10주년이자 5년 만의 앨범 '엠텐'을 발표한 그는 디스코 펑키곡 '택시'로 음원차트 정상을 노린다. "10배의 강렬함, 그리고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그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노래할 준비가 끝났다.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아카데미에서 가수 이민우를 만났다. 현장에 자신의 노래 '택시'가 흘러나오자 자연스레 안무를 따라 했다. 여유로운 미소는 여전했다. "신화 활동보다 솔로가 더 마음이 편하다"는 그가 신곡 활동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어느덧 서른 중반입니다. 무대에서도 연륜이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합이 딱딱 맞는 군무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했죠. '택시'는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보컬과 퍼포먼스가 콘셉트에요. 하지만 임팩트는 강하죠. 솔로 이민우, M 스타일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해요. 16년 차 가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타이틀곡 '택시'는 사실 2009년에 첫 녹음을 마쳤다. 당시 발매했던 미니앨범 '미노베이션'에 수록될 뻔했지만, 더 나은 완성도를 위해 5년을 가다듬었다. 재해석된 곡은 어반 일렉트로닉에 가까웠던 오리지날 버전보다 더 귀에 착 감겼다. 이민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느낌"이다. 막혔던 가슴이 확 뚫린달까.

"이번 '택시'에서는 마치 무대를 휘젓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포인트 안무도 액셀러레이트를 밟는 듯한 '액셀 춤', 뭔가 쓰다듬는 듯한 '쓰담쓰담 춤' '핸들 춤' '꿀렁꿀렁 춤' 등 다양하게 준비했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편안함을 추구했지만, 이민우의 몸사위는 섹시하다. 굳이 '섹시'를 내걸지 않아도 남성다움이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그는 "단정된 모습보다는 익살스러운 흐트러짐의 재미, 자유분방한 모습이 좋다"고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실제로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면 이런 느낌일 것"이라 말하며 웃는다. 뒤통수에 새집을 지은 듯한 헝클어진 헤어스타일도 콘셉트다.

"차별화를 주려고 강박관념을 가지진 않아요. 장르를 고집하지도 않죠. 틀에 짜인 딱딱함 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게 좋아요. 30대 중후반이 할 수 있는 노련미와 섹시, 그게 제 음악이죠. 너무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음악,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사실 이게 가장 힘들어요."

이민우는 복귀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후배 아이돌과 경쟁하는 소감으로 "이제는 복학생이 학교로 돌아가는 느낌"이란다.

"요즘 많은 후배가 나오는데 위협(?)을 느끼진 않아요. 세대가 워낙 차이가 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웃음) 경쟁을 하기 위해 앨범 작업을 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신화라는 타이틀 안에서 팬들과 공감하고 싶었죠. 오히려 선배로서 후배들이 대견하기만 한걸요. 세대는 다르지만, 음악에 대한 공감대는 같거든요. SM 후배이기도 한 엑소는 나올 때부터 성공할 줄 알았죠. 퍼포먼스가 남달랐죠. '이들이 각개전투를 벌인다면 어떤 파급력이 생길까'라는 기대도 생겼고요. YG의 위너도 끼가 많은 것 같아요. Mnet '위너TV'는 한번도 빼놓지 않고 본 애청자랍니다. 끼를 어떻게 음악으로 승화시킬지 정말 기대돼요. 후배들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한류도 더 커지죠."

잘 알려졌듯 신화는 가장 장수한 아이돌이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무엇보다 팬들을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자기 이익보다 팬을, 그리고 팀멤버들을 생각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이민우는 앞으로도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 약속했다.

"요즘 후배 아이돌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요. 요즘 섹시 전쟁이 벌어졌는데, 남성 팬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좋네요.(웃음) 저희 세대 아이돌과는 확실히 콘셉트와 퍼포먼스가 과감해진 것 같아요. '헉' 소리 날 때도 있죠. 하지만 변화를 지속해서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 치고 싶어요. 앞으로도 기대되죠. 눈에 띄는 걸그룹이요? 개인적으론 걸스데이요. 요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많은데 함께 할 순 없을까요? 하하"

솔로 앨범을 발표한 이민우는 2월간 활발한 활동을 벌인 후 3월에는 신화 16주년 콘서트 무대에 선다. 이후 4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시아 투어에 돌입하는 등 바쁜 일정들이 남아있다.

"신화 콘서트는 앤디가 빠진 5명만 오릅니다. 신화 멤버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현재 자숙 중이기에 그것이 바르다고 생각해요. 다른 멤버들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조심스레 행동하고 있죠. 한 명이 빠졌지만 빈자리가 느끼지 않는 꽉 찬 무대를 선사할 겁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완전체 신화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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