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소폭 상승

14일간의 도주극이 서막을 올렸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투윅스’(극본 소현경ㆍ연출 손형석)에서는 도주하게 되는 태산(이준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산은 살인현장에서 눈을 뜨고, 경찰서에 끌려온 후 자신이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 가운데 호송차가 전복되고, 태산은 딸에게 2주 후로 약속한 골수기증을 하고자 도망을 결심한다.

‘투윅스’(two weeks)는 제목 그대로 2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다. 1,2회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무의미한 삶을 사는 ‘반달’ 태산은 뒤늦게 급성백혈병에 걸린 8세 딸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 여기에 각기 다른 욕망과 목적을 지닌 인물들이 뒤섞이며 ‘투윅스’는 부성애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에 스릴러와 액션을 더했다. 곳곳에 심어둔 장치들은 3회부터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배우들의 안정적 연기는 몰입을 높였다. 말미 백미러에 비춰진 태산의 황망한 표정은 사면초가에 놓인 그를 말해줬다. 도망자를 연기하기 위해 4kg을 감량한 이준기는 하릴없는 건달부터 애절한 아버지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쳐 보였다. 조민기는 냉철하며 잔혹한 일석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중적인 국회의원 서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김혜옥은 ‘신의 한수’였다. 류수영 박하선 김소연 등은 단 2회에 걸쳐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히 설명했다.

화면과 어우러지는 음악은 중요 감상 포인트였다. 록 밴드 넬(NELL)이 부른 OST ‘런(run)’은 감각적이며 세련된 신스팝으로 웰메이드 도주극의 품격을 더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투윅스’는 8.0%의 시청률(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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