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ㆍ인피니트 대형 팀 컴백에 엑소ㆍ빅스 신예 가세까지

대형 팀들의 컴백으로 후끈 달아오른 여름 가요계의 최대 격전지는 어디일까? 실시간으로 춤을 추는 음원차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우직하게 하루 단위로 움직이는 음반차트다. 비스트 인피니트 등 대규모 팬덤을 보유한 남자 그룹이 연이어 컴백했고 엑소ㆍ빅스ㆍ비에이피 등 신예 그룹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정상의 주인이 달라지는 음반차트를 꼼꼼하게 짚어봤다.

▲엑소=황소개구리의 등장

음반차트의 상식은 파괴됐다. 황소개구리나 괴물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물론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뷔 2년차 엑소. 수치를 살펴보면 이들의 활약은 한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가수별 앨범 총 판매량을 연간으로 누적 집계하는 한터어워드 가수 부문에서 32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샤이니 인피니트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09년 시작된 이 부문에서 최대기록은 2012년 슈퍼주니어로 36만1,000장을 팔아치웠다. 4개월 이상 남은 현시점에서 엑소는 리패키지 앨범을 5일 발매하면서 이 부문 최대 판매량 돌파를 노리고 있다.

단일 앨범의 판매량을 집계하는 앨범 부문에서도 6월3일 발표한 이들의 1집 키스버전(16만1,000장)이 2위, 허그버전(12만9,000장)이 4위에 올랐다. 중국어로 된 음반을 국내에서 12만장 이상 판매했다는 점은 다른 팀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비스트 VS‘쾌조의’인피니트

7월과 8월 음반차트를 불붙게 한 주인공은 비스트와 인피니트다. 1주일 간격으로 앨범을 발표한 이들 두 팀은 대규모 팬덤을 보유했고 해외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음반차트에서 화력전을 펼치고 있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것은 인피니트였다. 16일 공개된 싱글‘데스티니’는 발매 첫 주 3만4,000장이 팔려나갔다. 2주차에는 4만7,000장까지 판매량을 늘리며 세(勢)과시에 나섰다. 이들은 발매된 모든 앨범의 총합을 집계한 가수부문에서 25만장을 판매하며 3위에 올랐다. 유닛 인피니트H의 판매량(8만1000장)을 더하면 1위 엑소의 판매량을 뛰어넘는다. 실질적 1위인 셈이다.

비스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22일 공개된 이들의 2집은 첫 주 3만4,000장 2주차 2만6,000장을 팔아치웠다. 3주차에 접어들어도 판매량이 쉽게 줄어들지 않으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2년차’‘걸그룹’다크호스가 되다

음반차트에서 새 얼굴도 보인다. 지난해 무수히 쏟아진 2년차 그룹의 약진이 눈부시다. 엑소를 필두로 빅스ㆍ비에이피 등의 그룹들이 팬덤의 규모를 키우며 음반차트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하이드’‘대.나.나.다.너’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빅스는 한터 가수 어워드 9위에 올랐다. 연간 총 판매량도 9만1,000장으로 10만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에이피(B.A.P)의 도약도 예상된다. 5일까지 총 판매량이 7만5,000장에 그쳤지만 6일 공개된 세 번째 미니앨범‘배드 맨’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역시 10만장 돌파가 유력하다.

음반차트의 또 다른 다크호스는 걸그룹이다. 음반 판매에 있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이들은 남자 팀 못지 않은 팬덤을 확보하며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수별 총 판매 4위에 오른 소녀시대의 4집‘아이 갓 어 보이’가 1월 한 달간 10만9,000장이 팔려나가면서 월간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시작이었다. 7월29일 2집‘핑크 테잎’을 발표한 에프엑스도 5일 한터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일주일 동안 3만6,000장을 팔아치우며 김현중 비스트 인피니트 등의 남성 팀을 따돌렸다. 에프엑스는 올해만 4만5,000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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