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에 맞선 용자 3인 무슨 사연 있기에?

서인국
소나기는 일단 피하라고 했다. 쉴새 없이 쏟아지지만 빗발은 언젠가는 그칠 것이다. 피할 것이 어디 소나기뿐일까? 큰 난관을 만날 때마다 고민은 거듭된다. 격언을 뒤로 하고 소나기에 맞서는 이들이 있다. ‘국제가수’싸이의 떠들썩한 12일 컴백 소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슷한 시기 새 노래를 공개한 용감한 이들이 등장한 것.

지난해 ‘강남스타일’은 국내 가요계의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는 ‘블랙홀’구실을 했다. 싸이가 발표할 후속곡의 파괴력은 누구도 예상 못한다. 다만 비에 흠뻑 젖을지 비를 뚫고 활짝 무지개를 띄울지 용자(勇者) 3인방의 고군분투는 새 봄 가요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구절절한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서인국=단 하루가 아깝다!

가수 서인국은 단 하루가 아깝다.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채널 Mnet‘슈퍼스타K’의 첫 우승자인 서인국은 11일 발표한 싱글‘웃다 울다’로 지상파 3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다.

서인국을 비롯해 허각 이하이 버스커버스커 등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3사 음악 프로그램 출연은 그가 처음이다. 서인국은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생긴 출연 장벽으로 뜻하지 않게 불이익을 받은 첫 대상자였다. 순위제 부활 등 외부환경의 변화로 각 프로그램마다 문호가 개방되며 역시 그 첫 수혜자(?)가 됐다.

엠아이비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은 “대진운을 따질 겨를이 없다. 그간 활동의 갈증을 풀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던 노래로 먼저 싱글을 발표하게 됐다. 노래가 주는 진정성이 통하기를 기대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엠아이비=슬럼프는 없다

멤버 전원이 작곡ㆍ작사를 하는 힙합그룹 엠아이비. 독특한 콘셉트와 타고난 재능과 달리 불운에 울었다. 2011년 11월 ‘지 디 엠’으로 데뷔했을 때는 힙합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의 생경함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신곡 발표 첫 방송 출연이 잡힌 날 스태프가 사고를 당하면서 활동 자체를 접었다.

11일‘끄덕여줘!’를 발표한 이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타이거JK의 프로듀싱 참여다. 이들의 데뷔과정을 지켜봤던 타이거JK. 멤버들의 능력을 믿고 후견인 역할을 하던 그가 전면에 처음으로 나섰다. 그의 부인이자 음악적 동반자 t윤미래도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 부부는 숱한 힙합 명곡이 탄생한 의정부스튜디오에서 멤버들과 6개월 넘게 합숙을 거듭하며 이번 앨범에 ‘올인’했다.

한 관계자는 “숱한 불운을 겪을 때마다 근성을 키웠고 때를 기다렸다. 작품의 퀼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오랜 준비기간이 소요된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4월이 컴백의 최적기였다”고 말했다.

비투비
▲비투비=변화는 나의 힘!

변화무쌍한 콘셉트로 정상 도전에 나선 그룹 비투비의 행보도 이색적이다. 10일 발표된 싱글‘두 번째 고백’은 한층 대중적으로 무장한 멤버들의 고민이 엿보인다.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의 고백송인 이번 노래는 이전에 발표했던 노래들과 차이를 보인다. 데뷔곡‘비밀’과 ‘와우’등에서 강렬한 춤과 1990년대 복고 리듬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힘을 뺀 멤버들의 음색과 화음이 귀에 꽂힌다. 수준급의 아카펠라를 구사할 정도로 멤버들이 고른 가창력을 보유한 이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노래다.

소속사 측은 “음악적 실험을 거듭하면서 팀의 다양한 면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가장 대중적인 노래를 준비하며 의외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4월 이후에는 해외 프로모션 일정이 잡혀 현재가 적기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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