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국내가수 제외

'K-POP 열풍의 역행인가, 당연한 결과인가.'

일본의 3대 연말 가요축제로 꼽히는 NHK 홍백가합전이 한국 가수를 무대에 올리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26일 "라인업 정식 발표를 앞두고 한국 가수는 한 팀도 없었다"며 "지난해 출전한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모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K-POP 붐을 타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서 활약을 했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인한 국민들의 정서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8월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두고 또 한번 외교갈등을 빚었다. 이후 일본 정치가를 중심으로 '한류 반감'이 조성되며 배우 송일국 등이 출연한 드라마가 현지 불방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K-POP 열풍의 주역들은 내년 일본에서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방신기는 아시아가수 최초로 일본 5대 돔 투어를 앞두고 있다. 카라도 도쿄돔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류에 대한 일본 내 온도 차를 두고 국내 가요계에서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K-POP 열풍에 역행하는 발상이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외교문제에 문화교류가 위기를 맞는다면 K-POP의 건전한 발전을 이루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반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K-POP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현재의 결과보다 한일 양국이 흘려 보낸 '앙금의 시기'가 더 길었다는 점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에 허탈하기도 하지만 당연히 예상한 결과였다"면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오히려 문화로 극복할 수 있도록 K-POP이 더 노력할 때"라고 내다봤다.

홍백가합전 이외에도 '베스트 히트 가요제'도 한국 가수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4차 라인업까지 공개된 'FNS 가요제'에도 한국 가수 이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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