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걸그룹 치열한 역학구도

카라 ’판도라’로 뮤직뱅크 9주연속 1위 저지
2012년 가요계는 양분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동료 가수들의 손익계산도 분주하다. 싸이에 앞서 가요계를 호령했던 걸그룹의 희비도 교차된다. 싸이와 걸그룹 간의 치열했던 역학구도를 짚어봤다.

#카라=기록 저지의 일격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맹위를 떨치는 차트는 미국 빌보드만이 아니다.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제를 유지하는 KBS 2TV '뮤직뱅크'에서도 적수가 없다. 8월17일 첫 1위를 차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례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출연 없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2일까지 동일한 곡으로 3주와 5주 연속 도합 8주간 1위에 올랐다. 통산 기록은 소녀시대의 '지'에 이은 역대 2위. 하지만 9주 연속 1위에 대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기록 보유에 성공한 소녀시대가 고마워할 이는 카라. 9월7일 '판도라'로 1위에 올라 싸이의 대기록 작성을 저지하며 걸그룹의 자존심을 세웠다. 흥미로운 점은 걸그룹의 텃밭인 음원 성적이 아닌 앨범 성적으로 싸이를 따돌렸다는 점이다. 카라는 앨범 발표 직후 걸그룹으로 이례적으로 앨범 차트 1위에 올라 약 2,000여 점 차이로 '국제가수' 싸이를 꺾었다.

#포미닛=현아 강제 해외진출?

포미닛의 현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재차 주목을 받았다. 4억2,000만 조회수(17일 기준)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국내외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현아는 지난해 7월 발표된 '버블팝'의 뮤직비디오가 해외 프로모션 없이 유튜브에서 3,600만 건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강남스타일'의 후속곡으로 현아를 전면으로 내세운 '오빤 딱 내 스타일'은 유튜브 8,95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 조회수 2위를 차지했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두 번째로 1억 조회수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현아의 컴백소식이 알려지며 전작 '버블팝'의 다시보기 바람이 불면서 조회수가 급상승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부 팬들은 현아가 싸이에 이은 두 번째 '강제 진출' 가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펼칠 정도다.

미쓰에이 ‘남자 없이 잘 살아’로 다크호스 떠올라
#미쓰에이=싸이를 잡아라!

9주째 차트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싸이를 끌어 내릴 적임자로는 미쓰에이가 꼽히고 있다. 8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한 이들은 다섯 번째 프로젝트앨범 '인디펜던트 우먼 파트3'을 들고 강렬한 무대로 각종 차트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15일 공개된 타이틀곡 '남자 없이 잘 살아'는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뮤직비디오에는 인생과 감정에 솔직한 독립적인 여성상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수지는 콧수염을 붙이고 남장여자로 귀여운 매력을 과시했다. 지아는 웨딩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펑키한 의상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드러냈고 페이는 웨이브로 섹시한 매력을 강조했다. 민은 랩 퍼포먼스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수지가 영화ㆍ드라마를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르며 팀의 인지도를 높여놓은 것도 이번 미쓰에이의 활동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포미닛 현아 ‘오빤 딱 내 스타일’로 인지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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