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인기 있는 직업은…."

한 여성이 '김일성 해설 강사'라는 직업을 소개한다. 북한에만 있을 법한 이 직업을 젊은이들이 선호한다는 말에 귀가 쫑긋해진다. 한 미녀는 능수능란한 표준어를 사용하지만 어떤 이는 아직 북한말의 억양이 남아 있다. 이들은 모두 북한에서 온 여성들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는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남한 사회에 대한 편견과 오해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고, 꽃제비 생활을 하던 과거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힌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와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따뜻한 접근이 눈길을 끈다. 출연자 한서희씨는 '북한 김태희'로 불리는 유명인사가 됐다.

예쁜데다가 예능감도 지닌 탈북미녀들. 이들은 과연 탈북자라는 특수한 배경을 갖고도 이처럼 편안하게 말해도 괜찮을까? 일부 시청자들은 탈북자 신상정보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 아니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이만갑'의 제작진은 "신변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제작진은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에서 말한 내용이 문제는 없는지 제작진이 검토한 후에 내보낸다"며 "북한에 가족이 남아 있는 이도 있고, 출연진 중에는 가명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섭외 과정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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