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필스타, 안방극장 '점령'
한층 성숙한 연기 + 듬직해진 이미지
공유, 연기력 UP 완벽남 변신

바야흐로 '군필' 배우 전성시대다. 이들의 화려한 복귀와 왕성한 활동은 '군대는 스타들의 무덤'이라는 속설이 옛말임을 실감케 한다. 대한민국 남성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이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감을 높였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은 기본이다. 마음의 여유 덕분일까. 일부 배우는 연기에서 예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 시켰다.

# 여심잡는 군필

드라마 '커피프린스'속 로맨틱한 사장님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 공유. 그는 입대 전 '청춘스타'에서 제대 후 '연기 좀 하는 배우'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됐다.

영화 '도가니'(2011)가 도화선이 됐다. 영화 속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제자들을 위해 앞장서는 특수학교 교사 역을 맡은 그는 슬픔과 분노를 넘나드는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에 공유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끔 했다.

공유는 병장 진급기념으로 지휘관으로부터 선물 받는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고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다. 그의 설득으로 소속사인 판타지오가 투자에 참여했고 영화는 470만 관객을 동원했다. 공유는 이 영화로 흥행배우 등극했고, 2011년 청룡영화제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공유는 군입대 전까지 트렌디하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갖춘 잘생긴 20대 배우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독서와 연기에 대한 고민을 통해 연기인생의 쉼표가 될 수 있었던 군복무 시기에 새로운 연기인생의 서막을 연 셈이다.

그렇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공유는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빅'(극본 홍정은 홍미란ㆍ 연출 지병현)으로 1인2역에 도전한다.

4일 첫 전파를 탄 이 작품에서 공유는 18세의 영혼이 들어온 30대 '완벽남' 서윤재를 맡았다. 공유는 서윤재와 18세 영혼 강경준을 각각 사랑하는 이민정 수지와 함께 코믹한 멜로 라인을 선보이며 브라운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군 제대 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스타가 또 있다.

지난달 첫 방송된 SBS 수목미니시리즈 '유령'(극본 김은희ㆍ연출 김형석)을 통해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소지섭이다.

소지섭은 '유령'에서 엘리트 경찰 김우현에서 사고 후 김우현의 얼굴로 살아가는 해커 박기영 등 1인 2역을 매끄럽게 소화해 내며 시청자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같은 얼굴이지만 내면은 다른 두 남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는 '믿고 보는 배우 소지섭'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소지섭은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전까지 모델 이미지가 강한 비주얼 배우였다. 잘생긴 얼굴과 근육질 몸매에 대한 평은 일치했지만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엇갈렸다.

하지만 그는 2007년 전역 후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2008)를 통해 청룡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영평상 등 국내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층 깊어진 눈빛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는 군생활 2년을 그가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 배꼽잡는 군필

브라운관 속 '로맨틱 가이'로 여겨졌던 배우 이동욱이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연출 박상혁)의 MC가 됐을 때 대중은 의아해 했다.

전임 MC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넘치는 '예능감'을 과시한 전력이 있지만 이동욱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 의아한 캐스팅은 이동욱과 함께 군생활을 한 방송인 붐에 의해 성사됐다. 이승기의 하차가 결정되면서 유력한 MC로 떠올랐던 붐이 군생활 중 숨겨둔 끼를 보여줬던 이동욱을 설득해 PD에게 추천한 것이다. 이동욱은 10회에 걸친 미팅을 통해 담당 PD를 매료시켰다.

붐과 PD의 선견지명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적극적인 진행과 신동엽에 버금가는 능청스러운 멘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뿐 만 아니라 백옥 같은 피부,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에서 뿜어 나오는 눈부신 비주얼은 볼거리를 더한다.

2007년 소지섭과 나란히 소집해제 한 배우 이정진 역시 군 제대 후 예능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입대 전 그는 영화'말죽거리 잔혹사'드라마'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등을 통해 다가가기 힘든 배우로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군 제대 후 2009년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멤버로 합류했다.

'개인기에 자신이 없어 예능을 피했다'던 그에게는 폭발적인 '예능감'은 없었지만 성실성과 적극성이 있었다. 이정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비덩'(비주얼 덩어리)라는 애칭과 함께 대중에게 한층 다가갔다. 그리고 최초로 12일 첫 방송되는 Mnet '꿈꾸는 광고 제작소'의 단독 MC로 발탁됐다. 군 제대 후 선택했던'남자의 자격'으로 입은 대중적 인지도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역할이다. 이정진은 참가자들과 심사위원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예능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의 두 번째 예능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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