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곡 '마마' 웅장한 사운드
슈주 선배님 조언에 점점 발전
에이젝스는 라이벌 아닌 조력자

SM엔터테인먼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다. 배출이 곧 스타 탄생으로 통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샤이니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남자 아이돌그룹 엑소케이(EXO-K)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데뷔 전 100일 동안 23개의 티저영상을 공개해 팬들의 기대도 한껏 높였다. 지난 3월 31일 첫 쇼케이스 무대를 가진 후 한 달이 지났다. 엑소케이는 빠르게 적응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쇼케이스 무대는 높은 점수 못 줄 것 같아요. 준비한 게 정말 많았거든요. 첫 무대라는 긴장감에 머리 속이 하얘졌어요."(백현)

"무엇을 그렇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 이후로 머리가 리셋(Reset)됐는지 그건 지금까지 생각이 안 난다"며 웃었다.

찬열이 나서 말문을 열었다. "그래도 한 달 사이 성장한 게 보인다"며 자신감을 비췄다.

"슈퍼주니어 샤이니 선배님들도 '이런 걸 고쳐라'고 조언을 주세요. 그렇게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니까 점점 깨닫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카메라 보는 것부터 어떻게 하면 춤과 표정이 멋지게 표현되는지 도요."(찬열)

엑소케이의 데뷔 곡은 '마마(MAMA)'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갇혀 소통하지 않는 21세기 사회의 삭막함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들의 어머니인 땅을 일컫는 '마마'라는 신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를 묻는 곡이다. 진지한 메시지만큼 사운드도 풍성하고 무게가 있다.

"일렉트로닉 장르에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접목돼서 장엄한 분위기가 나죠. '히스토리' '두개의 달이 뜨는 밤' 같은 다른 곡보다도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세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만큼 귀를 자극한 건 H.O.T의 음악을 다시 듣는 것 같은 향수였다. SM 뮤직 퍼포먼스를 뜻하는 'SMP' 장르의 부활이었다.

"한 동안 'SMP'를 보여 줄 기회가 없었어요. 저희 데뷔에 맞춰 오랜만에 시도됐죠. 촌스럽다기 보다 신선하고 반가웠어요. 저희를 보면서 선배들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면 영광이에요. 어쩌면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일 테고요."(찬열)

'SMP'의 부활만큼 흥미로운 건 라이벌 구도다. 동시대 최고의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 H.O.T.와 젝스키스, 동방신기와 SS501의 구도가 엑스케이와 에이젝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라이벌이라고 하지 않을래요. 서로 같은 꿈을 향해 달리는 조력자가 되지 않을까요? 주변에서 저희를 라이벌로 받아들이는 건, 결국 서로 좋은 에너지를 받으라는 의미일 것 같아요."(카이)

평균나이 20.5세 엑소케이에게 "여유에 겸손까지 겸비한 내면은 어떻게 만들어졌냐"고 묻자 멤버 전원은 "가족회의"라고 답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멤버들은 숙소에 모여 한 주간 묵혀뒀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리더인 수호의 아이디어였다.

"먼저 칭찬을 주고 받아요. 그 후 고쳐야 할 점을 말해주는 식이에요. 고쳐야 할게 없으면 잡담을 나누거나 장난도 치고요. 딱히 할 말이 없어도 거른 적은 없어요. 리더로서 특별히 고충을 느끼는 것도 그래서 없나 봐요. 대화로 바로 푸니까요."(수호)

길게는 5년, 짧게는 1년의 각기 다른 연습생 기간을 거친 엑소케이.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 아는 만큼 가까워 지려는 노력 끝에 멤버들은 똘똘 뭉칠 수 있었다.

"지금은 카이의 티저 영상이 제일 먼저 공개돼서 멤버들 중 인기가 제일 많은데요, 하하. 저희 모두 골고루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길을 망가트리는 일은 절대 없을 거에요."(수호)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