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24→20부작 축소 '연장불가' 이유

MBC 수목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ㆍ연출 김도훈)이 15일 종방된다.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19,20회를 앞둔 상황에서 결방 사태를 빚었다. '해를 품은 달'의 종방 연기에 KBS와 SBS는 '해를 품은 달'에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의 후속작 편성에 눈치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해를 품은 달'을 둘러싼 가장 치열한 편성전략은 연장 여부에 있었다. 시청률에 상관없이 같은 시간대 1위 작품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연장 방송에 대한 추측이다.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해를 품은 달'의 연장 여부에 KBS SBS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해를 품은 달'은 1회가 방송되기 전부터 '연장 불가'로 선을 그었다.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와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 측이 24부작으로 시놉시스와 대본 구성을 마친 것을 MBC 측에서 20부작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는 최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연장이 될 수 없었던 진짜 이유는 24부작이었던 작품을 20부작으로 줄이게 된 속사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고생한 작가에게 '원래 24부작이었으니 연장하자'는 제안으로 어떻게 또 부담을 줄 수 있겠냐"며 "자칫 무리했다가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우려했다"고 말했다.

'자가당착 MBC'라는 이유로 팬들의 원성을 들을 법 하다. 하지만 당시 MBC의 입장을 살펴보면 이러한 결정에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MBC가 지난해 드라마 '최고의 사랑' 이후 수목극 잔혹사를 썼기 때문이다.

'넌 내게 반했어' '지고는 못살아' '나도, 꽃' 등 세 작품이 연이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했다. 한류스타 최지우-윤상현의 힘으로 낮은 시청률에도 연장된 '지고는 못살아'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넌 내게 반했어' '나도, 꽃'은 조기종방설에 휩싸였다. 결국 축소편성된 모양새로 끝을 맺었다.

MBC의 한 관계자는 13일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16부작도 아닌 24부작으로 '해를 품은 달'을 편성하기엔 모험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막심한 결정이지만 이 작품을 계기로 좋은 기운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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