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 카카오톡에 인사말까지 내걸어
'1박2일' 제작진과 조율 안돼 4월초로 활동 미룬듯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방송가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승기의 소속사 고위 관계자가 지난 9일 KBS 2TV ‘1박2일’ 제작진과 만나 MC 하차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3월말까지 MC로 활동하고 4월부터 일본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승기의 소속사 측이 MC 하차를 타진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만류해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지 못했다”며 “이미 몇 차례 하차 여부를 타진한 데다 2월말에 이어 3월말로 시점까지 명시해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KBS 내부와 ‘1박2일’ 제작진이 큰 충격에 빠져 향후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김C와 MC몽의 하차로 멤버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승기마저 하차한다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소속사의 의사를 듣고 “현재 시점에서 하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극구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기가 자신의 예능 프로그램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선 일본 활동이라는 게 우세하다.(스포츠한국 2011년 2월2일자 단독 보도 참조) 이승기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1박2일’과 SBS 등 각각 제작진에게 하차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들의 제작진은 이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이미 방송가에서 이승기가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이승기의 소속사 역시 “일정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하지만 일본 진출과 일부 예능 프로그램 하차에 대해선 이렇다 할 부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승기의 소속사 측은 이승기의 일본 파트너로 어뮤즈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고, 그의 소속사 대표의 카카오톡 인사말은 ‘일본 진출! 반드시 대박 난다!’라고 쓰여져 있는 대목도 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이승기가 당초 2월말쯤 일본에 갈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팬들의 만류로 인해 고민하다 빠르면 4월초부터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수정한 것 같다”며 “이승기가 하차한다면 MC 판도에 일대 변화가 생길 조짐이어서 그가 방송가 태풍의 핵이 됐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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