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돌'을 잡아먹은 '체육돌'이 나타났다.

샤이니의 민호. 그가 신묘년 새해 벽두 급부상했다. 그는 5,6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MBC 설특집(이하 아이돌 선수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남자 50m 허들과 수영 50m 자유형 그리고 높이 뛰기에서 1위를 기록했다.

언뜻 보기에 곱상한 얼굴과 마른 체구에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다. 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다부진 근성에 대해 사람들은 미쳐 알지 못했다. 운동 선수 뺨치는 그를 해부했다.

축구 선수가 꿈
부친 반대로 접은 운동, 방송서 한풀이

'체육돌' 민호는 DNA부터 달랐다. 무대가 아니었다면 그라운드를 누볐을 것이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 그의 아버지가 프로축구 K-리그 대전시티즌의 최윤겸 전 감독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그의 형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훈남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인 그는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운동 선수가 되지 않길 바라는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꿈을 접고 만다. 민호는 지난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운동을 반대한)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운동이 정말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BS 2TV 을 비롯해 각종 게임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어쩌면 운동 선수가 되지 못한 그의 한풀이 인 셈. 강한 승부욕으로 무장한 그는 또 다른 무대를 준비 중이다.

전설의 기록에 도전
'국대' 체력에 여홍철 특훈효과 톡톡히

민호의 높이뛰기 2연패는 지난해 받은 '특훈'의 효과를 밝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지난해 3월14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의 기록에 도전하라' 편에서 조성모가 세웠던 높이뛰기 기록인 2m20cm에 도전했다. 의 형식과 달리 구름판을 이용한 경기였다.

하지만 민호는 이 도전을 통해 2연패 달성의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은사(?)를 만난다. 바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체조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민호가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앞구르며 넘기'는 여홍철의 집중적인 가르침으로 완성한 자세. 도움닫기와 공중자세가 불안했던 그는 특훈을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 조성모의 기록을 넘어 2m40cm를 기록해 주목 받더니 3관왕으로 '체육돌'로 우뚝 섰다.

본 투 스포츠!(Born to sports)
서전트 점프·30m 달리기 특급 수준

민호의 타고난 운동 신경도 화제다. 그는 지난해 3월 '전설의 기록에 도전하라'편 출연 당시 태릉 연구소에서 신체 능력을 측정 받았다. 민첩성과 순발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서전트 점프는 69cm를 사이드스텝은 41회를 기록했다. 30m 달리기에서도 4.72초를 기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는 국가대표의 기록에 해당하는 특급 수준이다.

당시 그의 몸돌림을 지켜 본 송주호 교수는 "기초체력이 부족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수준급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를 지도한 여홍철 교수도 민호에 대해 "어린 나이답지 않게 승부욕이 좋아 기록 경신에 유리하다"고 칭찬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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